“산삼배양근 널리 알려 건강한 삶에 도움 되고 싶어” ●이일규 농업회사법인 미래팜 대표 샐러드·삼계탕 다양하게 활용 ‘눈꽃 산삼’ 하루 30-40㎏ 생산 올해 인터넷 납품…젤리·특산주 등 가공식품 개발도 추진 김현지 기자

2024년 01월 24일(수) 20:20

이일규 농업회사법인 미래팜 대표가 산삼배양근 재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현지 기자

큰 물통들이 선반에 늘어서 있어 언뜻 보면 실험실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곡성군 고달면 대사리의 한 농장.

이일규(40) 농업회사법인 미래팜 대표는 이곳에서 산삼배양근을 재배하고 있다.

이 대표는 24일 “농업에 종사하기로 마음먹은 때가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다”며 “건강에 좋은 작물을 고민하다 보니 산삼배양근을 선택했다”고 소회했다.

곡성 출신인 이 대표는 대학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가 10년 정도 머무르다 취미였던 패러글라이딩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 귀국했다. 패러글라이딩 사업은 성공적이었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평소 농업에 관심이 있었던 이 대표는 농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2020년부터 준비, 산삼배양근을 접하게 됐으나 재배 방법 등을 배우려 해도 키우는 곳이 별로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견학과 책·논문 등 독학을 통해 2021년 9월 약 330㎡(100평) 규모의 농장을 열었다.

이 대표가 생산하는 산삼배양근은 눈꽃을 닮은 모양에서 따와 ‘눈꽃산삼’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미래팜에서 생산한 ‘눈꽃산삼’

수경재배이기 때문에 양액을 만들어 121℃로 살균, 차갑게 식혀서 산삼배양근을 갈아서 만든 씨를 양액에 넣어 60일간 키워 수확한다.

산삼배양근은 하루 30-40㎏ 정도 생산되며 올해부터 ‘야채삼촌’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에 납품하고 있다. 남은 물량은 건조해 보관 중으로 가공식품 제조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산삼배양근은 삼계탕, 쌈, 샐러드, 비빔밥 등에 넣을 수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산삼배양근을 활용한 젤리나 진액, 지역 특산주 등 가공식품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꽃산삼’을 올린 삼계탕(위)과 쌈.

이 밖에도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가공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작물이라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은 이 대표는 앞으로 산삼배양근을 더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산삼배양근이 흔하거나 잘 알려진 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판로 확보나 판매 시 힘든 부분이 있다”며 “지속적인 홍보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나아가 많은 이들의 건강 증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