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엽 광주 엠엠허브 대표 “잘하는 것에 집중…CG 전문기업 우뚝 서겠다” 2022년 창업…국내 3곳뿐인 ‘매치무브 기술’ 중심지로 ‘수리남’·‘종이의집2’·‘더 글로리’ 등 인기 드라마 협업 정은솔 수습기자

2024년 01월 24일(수) 20:26

김의엽 엠엠허브(MMHUB) 대표

“잘하는 것에 집중했고 최상의 결과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김의엽(41·사진) 대표가 이끄는 엠엠허브(MMHUB)는 지난 2022년 6월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5층에 첫 둥지를 틀었다.

엠엠허브는 컴퓨터 그래픽스(CG)의 기반이 되는 매치무브(Match Move : 카메라나 인물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추적해 실제 촬영본과 CG 효과를 매치하는 작업) 기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스튜디오로, 매치무브의 ‘MM’과 ‘Hub’를 결합한 상호는 매치무브 기술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김 대표는 2011년부터 10여년간 VFX(Visual effects : 현장에서 촬영하기 어려운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로 처리하는 기술) 산업에 종사하면서 관찰력이 좋고 꼼꼼한 평소 성격이 매치무브 작업에 강점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꾸준히 좋은 결과물을 내는 분야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한 김 대표는 다양한 CG 작업 중 매치무브에만 집중해 보고 싶었고 30대 후반 창업을 목표로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했다.

퇴사 후 프로젝트 제안이 없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지난 10년간의 결과물은 김 대표의 실력을 입증하기 충분했고 많은 업체가 그와 협업하기를 원했다.

이에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10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비롯해 넷플릭스의 ‘환혼’, ‘수리남’, ‘종이의 집2’ 제작에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더 글로리’, ‘스위트홈’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작품 중 무려 40%에 손을 보탰다.

아직 정식으로 개봉하지 않아 작품명을 공개할 순 없지만 올해 초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김 대표는 “CG 산업의 최대 장점은 장소와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이라며 “광주에 있는 회사라도 미국 할리우드 작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3년차 사업가가 된 김 대표는 회사의 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수익 창출보다는 인력 양성에 투자하고 있다. 광주에서 나고 자라 지역 청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그는 청년을 고용하고 적극적으로 교육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마감할 프로젝트가 없어 여유로운 기간에는 수입이 없는 것을 걱정하기보다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도 하고 직원들과 친목을 쌓으면서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준비하는 기간을 갖는다.

김 대표는 “넷플릭스나 영화를 시청하다 직접 작업한 프로젝트를 발견하면 자부심이 뿜뿜(?)한다”며 “국내에 단 3곳뿐인 매치무브 스튜디오인 만큼 전문 분야에 집중해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업하기 전 중요한 것은 누구보다 잘하고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일인지 냉정하게 판단 하는 것”이라며 “창업 후 목표에 도달했을지라도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보완해나가는 겸손한 자세를 가질 때 다음 단계로 도약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은솔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