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나누는 기쁨’ 널리 알리고 싶어요” ●박영아 담양애꽃 대표 아동 후원 올해로 10여년…누적 금액 4억여원 수익금 기부 ‘해피데이’·지역 인재 후원 등도 주성학 기자

2024년 01월 25일(목) 17:46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수년째 전남지역 아동들의 꿈을 후원하는 키다리아저씨가 있으니 바로 박영아(48) 담양애꽃 대표다.

박 대표는 지난 2011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와 연을 맺은 후 지난해까지 약 4억1천만원의 후원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돕고 있다.

박 대표는 25일 “2002년 처음 화물차 운전을 하던 당시 우연한 계기로 수익 1%를 기부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당시 형편이 넉넉지 않았지만 라디오에서 사연이 나오거나 어려운 사람들의 소식을 듣게 되면 작게나마 도움을 건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장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박 대표는 음식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병행해 지난 2011년 가게를 열었고, 같은 해 12월 아이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 ‘해피데이’를 시작했다.

해피데이는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당일 매출의 50%를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후원하는 프로젝트로 후원금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중단 없이 현재까지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해피데이는 직원 한 명이 더 있다고 가정해 인건비 지출하듯 자연스럽게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알게되면 대부분 ‘선행’이라고 하는데, 저는 후원이나 도움 등 특별한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직·간접적으로 많은 이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을 것”이라며 “받는 것도 기쁘지만, 주는 기쁨도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박 대표는 지역 내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요구르트, 두유 등 유제품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으며 조손가정 아동들의 주거 및 의료 서비스를 돕는 ‘담양사랑 아이사랑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박 대표는 “후원을 받은 아이들이 쓴 감사의 편지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골퍼의 꿈을 키우는 중학생이 후원을 통해 여러 대회에서 입상했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 때일수록 서로를 위해 나누는 것이 삶의 큰 의미 중 하나”라며 “도움을 손길을 내미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함께 참여하는 환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