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형 국립의대 신설 캐나다에서 해법 찾았다

2024년 01월 25일(목) 20:43

전남도가 캐나다 노던 온타리오 의과대학 운영 모델을 접목, 목포대와 순천대에 국립의대 공동 설립을 추진한다. 김영록 지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남권 국립의대 유치를 위한 해법을 찾았다”고 언급했다. 온타리오주는 오지가 많은 의료 서비스 취약지역이었으나, 1천km 이상 떨어진 서부 레이크헤드대학과 동부 로렌시안대학이 손잡고 2002년 의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800명 이상의 의사를 배출하는 등 공공의료의 획기적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입학생의 약 90%가 지역 출신으로, 선발에서부터 교육, 실습, 배치까지 전반에 걸쳐 지역사회 의료문제를 체험토록 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했다. 그 결과 졸업생의 80%가 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 지사는 송하철 목포대 총장, 박병희 순천대 의대유치추진단장과 함께 최근 현지 선더베이 캠퍼스를 방문, 온타리오 의대 사리타버르마 총장을 만나 교류의향서를 체결해 실질 교류에 협력하기로 했다. 전남과 온타리오주는 의료 현실이 닮아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의과대학이 없는 곳은 전남이 유일하다. 응급의료 취약지역은 22개 시·군 중 17개 시·군에 달한다. 1인당 의료비는 241만9천원으로 17개 시·도 중 1위다. 전남도는 도청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간담회에서 금명간 예정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때 2026학년도 신설이 명시돼야 한다고 공식 건의했다. 기존 의대 증원만으로는 또 다른 소외가 발생하게 된다.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인재 양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인 것이다. 30년 숙원을 해결해 달라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전남도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국민적 동의를 호소한 범도민추진위원회와 함께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목포대·순천대와 더불어 온타리오 의과대학을 벤치마킹해 연대 의지를 다지고 국립의대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캐나다 온타리오 사례는 의료인력 수도권 유출이 심각한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악의 의료 여건을 타개할 최적의 방안 중 하나다. 의료계도 전향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200만 도민의 한마음이다. 정부는 기필코 수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