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되는 청년고용 해결 지역사회 공동의 노력 필요

2024년 01월 25일(목) 20:43

광주·전남지역 내 청년 고용이 부진한 실정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 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청년인구(15-29세) 중 생산가능인구(15-64세) 규모는 50만8천명이며,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경제활동인구는 21만4천명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은 42.1%였다. 세종(35.4%), 전북(41.3%)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도 심각하다. 2023년 4분기 광주와 전남이 각각 6.1%, 6.9%로 전연령 실업률(3.1%, 2.3%)을 크게 상회했다. 전국 평균(5.3%)도 넘어선 수치다. 청년 고용률 역시 40%대로 정체돼 있다. 취업자를 직업별로 살펴보면 전문직과 사무직의 비중이 낮고, 계약직 비율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용여건도 좋지 않다. 2022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건설·도소매·전문서비스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수도권에 비해 임금이 쌌으며, 숙박·음식점업, 운수·창고업, 교육업 등을 중심으로 총 근로시간도 길었다.

코로나19 이후 전국적으로 청년 고용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광주·전남의 사정은 전혀 딴판이다. 한국은행 보고서는 지역경제 역동성 제고를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 노동시장 불균형 및 여건 개선, 지역 특성 감안한 청년 친화적 산업 육성, 거점도시 중심의 생활 인프라 확충과 주변 균형발전 도모, 신생기업 육성에 적합한 금융지원 정책 강화 등을 제안했다. 지역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으로 인구 유출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근본 해법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청년인구는 수도권으로의 이탈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에 비해 대폭 하락하고 있다.

광주·전남의 전체 고용률·실업률 등의 고용지표는 외형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이다. 고용이 계속 부진하다면 취업 등을 위한 유출이 가속화돼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번 보고서의 정책적 시사점을 주목해야 한다.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바로잡는게 급선무다. 청년 고용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공동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