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건 브로커’ 관련 현직 경찰 4명 추가 기소 ‘청탁’ 수사 막바지 수순…지자체·정치권 연루설 확인 여부 ‘관심’ 안재영 기자

2024년 01월 28일(일) 19:47

검찰의 ‘사건 브로커’ 후속 수사와 관련, 현직 경찰관 4명이 추가로 재판대에 넘겨지면서 승진 및 수사 무마 등 ‘청탁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 등을 통한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기보단, 연루자들에 대한 신병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이에 아직 기소되지 않은 나머지 입건자들을 재판에 넘긴 다음 검찰의 행보가 주목되는데, 수사기관을 대상으로 했던 것처럼 지자체 계약 비위·정치권 연루 등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설지 관심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김진호 부장검사)는 지난 26일 제삼자 뇌물교부 혐의로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A 경정과 B 경감을 구속기소 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전남청 소속 경감 2명은 범행을 인정하는 점 등을 고려, 불구속기소 했다.

A 경정과 B 경감은 지난 2021년 브로커를 통해 승진 청탁 명목으로 각각 3천만원과 2천만원을 당시 전남청장에게 건넨 혐의를 받는다.

불구속 기소된 경감 2명도 승진 청탁을 위해 각각 1천500만원·2천만원을 교부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의 이번 기소로 청탁 과정에 다리 역할을 한 ‘사건 브로커’ 성모(63·구속기소)씨와 퇴직 경감 이모(66·구속기소)씨도 추가 재판을 받게 됐다.

이로써 검찰의 ‘사건 브로커’ 후속 수사 입건자 20여명 중 11명(구속기소 8명·불구속기소 3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나머지 입건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검찰이 검·경을 대상으로 살핀 ‘수사 무마’ 및 ‘인사 청탁’ 등 청탁 관련 수사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가상자산 투자사기범 탁모(45·구속기소)씨로부터 성씨의 ‘지자체 관급공사 불법 수주’를 암시하는 증언이 나왔고, 함평지역 단체에선 현직 지자체장과 사건 브로커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해 이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남 시·군을 대상으로 계약자료를 확보하는 등 내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다만, 수사 기관을 대상으로 했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는 아직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수사를 진행하더라도 성씨의 진술과 자백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검찰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인사 청탁 비위 사건은 주로 경찰을 상대로 한 수사여서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가능했지만, 추가 비위 의혹은 여러 정관계 인사 연루설이 제기돼 쉽게 수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모두가 향후 검찰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