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후보 공천 컷오프, 혁신이 관건일 것

2024년 01월 30일(화) 19:47

제22대 총선 시계가 빠르게 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위한 광주·전남 현장실사를 마쳤으며, 면접 심사를 거쳐 내달 초 컷오프 대상자를 순차 발표할 계획이다. 2인 또는 3인 경선으로 압축되는 절차로 후보들은 첫 관문 통과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야말로 피말리는 시간이다.

광주·전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우세로 분류돼왔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출범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공천을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본선 못지 않은 치열한 예선을 뚫기 위해 올인하는 것이다. 이에 후보들은 15분 안팎의 면접 준비에 분주하다. 중앙당의 현장실사는 여론 청취 등 신상에 관한 조사로 마무리됐다. 광주는 전략공천지역에 포함된 서구을을 제외하고 7곳, 전남은 현재의 10곳 선거구를 대상으로 하며, 면접은 2월2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예정돼 있다.

면접에서는 5대 혐오범죄 기준인 성범죄, 음주운전, 직장갑질, 학교폭력, 증오발언 등 도덕성을 집중 검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컷오프 결과는 5일부터 나올 전망이다. 현역 의원 중 하위 20%는 개별 통지되는데 물갈이 폭과 이들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 4월10일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를 타진하고 있는 이 전 대표의 신당 등으로 이탈 여부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면서 내부 단속에도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탈락자가 제3지대로 속속 합류한다면 원심력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친명(이재명)계 밀어주기 등 비명계의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연쇄 탈당을 배제 못한다. 광주 서구을 전략공천도 예비후보자들과 지역사회단체의 반발이 강해 후폭풍이 만만찮을 듯 싶다. 결국, 광주·전남에서 어렵사리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쥔다 해도 본선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유력 경쟁자들과 맞서는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 독점적 구도가 사라지고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지역민들은 공천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며 일체의 잡음을 경계해야 한다. 제1당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혁신에 성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