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공동 단일 의대’ 힘 싣는다 범도민추진위·전남개발공사·기관단체 등 릴레이 환영 입장문 정부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임박…정책 결정 방향 귀추 주목 김재정 기자

2024년 01월 30일(화) 20:29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공동 단일 의과대학’ 추진에 합의한 가운데 전남지역 각계각층의 지지가 이어지며 전남권 의대 신설을 위해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계획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전남지역이 공동 단일 의대 설립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 결정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이하 범도민추진위)는 30일 입장문을 내 목포대와 순천대가 ‘공동 단일 의과대학’ 추진을 결정한 것에 대해 감사와 환영의 뜻을 밝혔다.

허정 범도민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양 대학의 대승적 결단은 전남도에 국립 의과대학이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는 200만 도민의 간절한 염원과 절실함의 산물”이라며 “양 대학은 공동 단일 의과대학이 설립되는 날까지 총력을 다해 상호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허 공동위원장은 “정부와 의료계는 도민의 오랜 염원과 바람을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로 화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지역 내에서는 개별적 목소리를 지양하고 도민의 염원과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며 “전남도는 양 대학이 공동 단일 의과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목포대·순천대 공동 단일 의대 추진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며 “오랜 세월 동안 기본적인 생명권·건강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200만 전남도민의 염원을 담은 양 대학의 대단한 결단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또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빼고는 전남의 의료 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며 “필수·공공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길이 없는 만큼 정부는 관련 정책에 의대 신설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 사장은 “도민의 간절한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남도, 양 대학과 함께 전남개발공사도 공동 단일 의과대학 설립을 힘껏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사회복지협의회와 전남지역 보건·복지분야 39개 기관·단체, 전남새마을회, 이통장연합회 전남지부도 각각 입장문을 발표하고 “전남 국립의대 설립이 가장 시급한 상황에서 양 대학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드리며 적극 환영한다”고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전남은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곳이다. 섬 등 의료취약지가 많고 어르신 비중이 커 의료 수요가 높은 반면, 의사 수는 물론 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필수 의료 기반도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실정이다. 매년 70여만명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병원으로 원정 치료를 떠나고 중증 응급과 외상 환자의 절반이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정부의 의료 정원 확대 계획 발표 시 ‘2026-2027학년도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정원 100명 이상’을 반영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설 이전에 전국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