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10조원 해상풍력단지 정부 불허 아쉬움 크다

2024년 01월 31일(수) 19:51

정부가 신안 해상풍력발전 5건을 모두 불허했다. 30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사업에 속도를 내는 전남도는 전체 계획 중 2단계 일부 물량으로 별다른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크레도오프쇼어가 제출한 증빙 서류가 재무 능력 입증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크레도오프쇼어는 글로벌 펀드사인 블랙록 실물자산투자본부(블랙록 리얼에셋)가 100% 지분을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기업 크레도홀딩스의 자회사다. 아울러 산자부 전기위원회는 해당 지역의 송전망 등 전력계통이 포화 상태에 달해 5개 단지 중 4곳의 경우 사업 완료 때까지 사실상 연결이 어렵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신안군 일대 해상에 200개 이상의 풍력발전 타워를 설치하는 것으로 설비 용량 2GW로 국내 최대 규모였다. 사업비만 10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전력이 풍부하지만 이를 주요 전기 사용처인 수도권으로 나를 송전망 등 전력계통 인프라가 크게 부족해 발목을 잡혔다.

현재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 계획 30GW 중 15.7GW에 대한 허가가 나 있는 상태다. 전남도는 블랙록 측이 조만간 다시 재신청할 것으로 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더불어 올 상반기 내 신안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의 1단계(3.7GW) 집적화단지 지정에도 전력하고 있다. 순조롭다면 2027년 1월부터 공사에 착수해 2029년 상업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에너지 분권 중심지로서 지방소멸 대응, 인구감소 문제 해결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신안은 인구 증가에 혁혁한 공을 세운 ‘햇빛연금’ 사례도 있다. 태양광발전의 수익금을 주민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는 소득이다. 앞으로 전남이 세계적 해상풍력 메카로 도약하려면 생산한 전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확충이 과제로 보인다.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 국가적 현안이기도 한 만큼 대정부 설득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