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피로도·실망 확산 호남에 ‘신당 바람’ 불까 ●제22대 총선 D-69 김재정·박선강 기자 |
| 2024년 01월 31일(수)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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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선거 때마다 광주·전남에서 민주당에 대한 피로도와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신당들이 얼마나 차별화된 인물과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적지 않은 파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낙연-이준석의 물리적 결합을 통한 제3지대 ‘빅텐트’가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 호남 지지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광주·전남지역 정당 지지도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31일 양향자 원내대표, 천하람 최고위원과 함께 광주를 찾아 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을 비판하며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하는 등 세 확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에서 욕먹거나 분쟁 자체를 두려워 해 정치인들이 건들지 않았던 광주의 문제를 과감히 건들겠다”며 “개혁신당은 광주·전남에 대한 이해만큼은 어느 정당보다 밀도 있게, 진정성 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거론하며 광주·전남 정치인들의 문제 해결 능력 부족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광주공항의 넓은 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그 자리에 일자리가 많이 들어설 것이고 도시 자체가 끊김 없이 확장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 광주시장, 전남지사, 국회의원이 같은 당인데도 합의점을 못찾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무안에서 표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광주군공항은) 무안으로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천 최고위원도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직격했다. 그는 “광주·전남에서 민주당에 투표하더라도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잘하고 있다 평가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다들 약간 감나무 모델을 채택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특별히 하시는 거 없이 공천에 모나지 않게 감나무 밑에서 이렇게 있으신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비판했다.
천 최고위원은 “지역 구도에 균열을 내는 신화는 있었지만 그들의 개인적인 영광이고 성취였지 광주·전남 정치에 제대로 된 경쟁 구도가 없고 우리가 과거의 영광을 버리지 못해 과거의 빚에서도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며 “과거에 빚이 없는 정치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정치동력이고 회초리다. 고여있는 정권이 바뀌어도 지역 권력의 기득권을 교체하지 않는 현실이 지긋지긋하다면 개혁신당에 한번 관심을 가져달라”며 “무사안일하게 감나무 밑에서 그냥 감 떨어지기만 기다렸던 민주당 정치인들 긴장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2월1일엔 순천을 찾아 전남 지역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28일 민주당 탈당 세력인 미래대연합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공동 창당키로 한 가칭 ‘개혁미래당’의 향후 지역 내 움직임 역시 관심사다.
개혁미래당은 오는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총선 준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초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합류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낙연 전 대표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총선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광주 출마 카드는 버리지 않고 있어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래 전부터 총선에는 출마 의사가 없다고 했고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한 말을 쉽게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여기저기서 출마를 권유해 광주시민을 비롯해 좀 더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더 깊이 생각해 (광주 출마 여부를) 결론 내리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신당들이 민주당과 차별화에 성공할 경우 지역구는 쉽지 않더라도 정당 지지율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도 있다”며 “결국 인물과 정책이 최대 관건이 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김재정·박선강 기자
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