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를 사는 우리, ‘오후 세 시’ 미술의 미래를 엿보다

‘전남-경남 청년작가 교류전’…내달 24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
‘교류·상생·협력’ 주제 14명 작가…실험성·문제의식 담은 30여점 작품 선봬

최명진 기자
2024년 02월 04일(일) 19:28
감성빈作 ‘그날’
노순천作 ‘조각합주단’

김원정作 ‘합(合) 연의 태피스트리’

조현택作 ‘빈방_26번방-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213-1’

김설아作 ‘눈물, 그 건조한 풍경’

박인혁作 ‘풍경’

오후 세 시. 수많은 고민과 생각을 안고 그러한 시기를 마주하는 작가들을 응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남도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전남-경남 청년작가 교류전: 오후 세 시’가 다음달 24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4월 전남도와 경남도가 맺은 상생발전 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두 지역을 대표하는 전남도와 경남도립미술관은 5월부터 본격적인 공동사업 추진에 돌입했으며, 9월에는 양도(道) 작가들의 네트워크 구축 및 활동 기반 마련을 위한 ‘청년작가 교류전’ 개최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류·상생·협력’ 키워드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작가 개별의 고유성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주체가 모인 작업 세계를 조화롭게 구성하고자 했다.

전시 부제인 ‘오후 세 시’는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오후 세 시는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간’이라고 한 말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는 현재 작가들이 보내고 있는 시기의 상징적인 의미를 말하며 무언가를 하기 애매한 시간일 수 있지만, 무사히 보내야 할 중요한 시간임을 뜻한다.

전시 참여작가로는 전남과 경남에서 각각 7명의 청년 작가를 선정했다. 30-40대 신진작가에서 중견작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인 이들로, 회화·사진·설치·영상 등 30여점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감성빈·김설아·김원정·노순천·박인혁·설박·윤준영·이정희·정나영·정현준·조현택·최승준·하용주·한혜림 총 14명 작가의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6·25전쟁 당시 경남·전남 지역 민간인학살 사건을 표현한 감성빈의 회화부터 잡초와 밥상을 통해 공동체를 형상화한 김원정의 설치작품, 소리와 조각이 하모니를 이루는 노순천의 ‘조각 합주단’ 등 경남을 대표하는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인도 생활에서 관찰한 건조한 사막 풍경을 회화로 재현한 김설아 작품, 자유로운 붓질로 땅을 형상화한 박인혁의 회화,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문’의 모습을 한 형태 속 다양한 사람을 표현한 정나영의 조각, 국내외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거주민이 떠나고 버려진 빈집을 담아낸 조현택의 사진 연작 등도 선보인다.

더불어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카이브 및 시청각 자료를 비치하고, 전시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는 ‘연결 공간’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작가별 셀프 인터뷰 영상을 담은 시청각 자료를 전시장 곳곳에서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관객 참여형 Q&A 부스를 통해 언제든지 작가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새해를 맞이해 첫 번째로 열리는 이번 교류전은 두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만나 교류·협력해 공동 기획한 뜻깊은 전시”라며 “상생이라는 큰 키워드 내에서 동시대 작가들의 실험성과 문제의식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지속된 변화의 흐름 속 예술가로서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청년작가들을 함께 응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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