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道 ‘통합 이전 방향타’ 1개월여 만에 무안 여론 ‘꿈틀’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 이전’ 분수령 김재정 기자 |
| 2024년 02월 04일(일)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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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 직후인 12월 말 광주매일신문 등 5개 언론사 조사에서 통합 이전 찬성 42.8%, 반대 49.8%로 변화 움직임이 감지됐던 무안군민 여론이 1월말 목포·여수MBC 조사에선 찬성 48%, 반대 49% 등 접전 양상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안지역 내에서 찬성 여론이 외부로 표출되지 않고 있었던 만큼, 무안군이 여론을 이유로 무작정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공청회·설명회 등을 수용, 군민이 직접 판단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지난해 12월17일 나주혁신도시 aT에서 회동을 갖고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 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춘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시·도지사 회동 직후인 지난해 12월26일-27일 이틀간 광주매일신문 등 지역 5개 언론사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무안군민 5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무선가상번호 100% 자동응답조사, 응답률 8.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0%p) 결과,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군 통합 이전’에 대해 찬성은 42.8%, 반대는 49.8%로 나타났다.
이어 1개월 뒤인 지난달 28-29일 목포·여수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18세 이상 무안군민 2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면접, 응답률 18.5%, 95% 신뢰수준 ±4.3%p)에서는 민간·군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에 대해 찬성 48%, 반대 49%로 접전 양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전남연구원이 시·도지사 회동 직전인 지난해 11월23-27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무안군민 1천27명,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p) 결과와 비교할 때 찬·반 흐름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실제 전남연구원의 조사에선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 찬성 40.1%, 반대 57.1%로 나타났다.
물론 3개 여론조사의 경우 여론조사 기관, 조사 방식, 표본 수 등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무안지역 여론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이처럼 무안지역 여론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군공항 이전 반대 방침을 고수해온 무안군의 입장 변화 여부에 광주·전남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무안군이 군민 여론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는 점에서 지역 내에 반대 여론 뿐만 아니라, 찬성 여론도 적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군공항 이전 관련 공청회·설명회 등을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지역 내 여론 변화에도 불구하고 무안군이 군민의 군공항 이전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과 판단할 수 있는 기회마저 원천 차단할 경우 민선 지방자치단체의 직무 유기라는 비판까지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강기정 시장이 지난달 29일 광주시의회 시정연설을 통해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 사업은 광주와 전남, 광주와 무안이 함께 사는 윈-윈 사업이다. 올해는 군공항 이전 사업에 더 속도를 내겠다”며 통합 이전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향후 무안군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나설 것을 시사해 귀추가 주목된다.
당시 강 시장은 “총선이 끝난 후 4월24일(예정) 소음 피해 대책 마련 토론회를 열 것”이라며 “무안군민과 함께 대화하는 자리도 만들어 보겠다. 무안군민들의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강 시장의 이 같은 언급은 광주시·전남도가 올해 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무안군을 향한 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일단 광주시·전남도는 국방부와 함께 총선 이후, 이르면 4월 말께 무안에서 군공항 이전 소음 피해 대책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연구원, 전남연구원, 광주지방시대위원회, 전남지방시대위원회가 토론회를 주관할 예정이다.
한편, 당초 설 이전으로 예상됐던 김영록 지사와 김산 무안군수의 회동은 설 이후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