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경찰, 형기대 등 신설…정보과는 ‘역사 속으로’ “현장 중심 치안 강화” 경찰청 기조 맞춰 조직 개편 기동순찰대도 운영…중순까지 인사 단행·본격 가동 안재영 기자

2024년 02월 05일(월) 20:50

광주·전남경찰청이 경찰청의 ‘현장 중심 치안 강화’ 기조에 맞춰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이달 중순까지 관련 인사를 마무리한 뒤 본격 가동한다.

이번 사무분장 개정을 통해 일선 경찰서의 ‘정보외사과’ 대부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등 조직 출범 이후 최대 변화에 대해 경찰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5일 광주·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각각 조직 및 사무분장규칙 전부개정규칙안을 확정, 이달 중순께 본격 가동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무분장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 신설과 일선 경찰서의 정보외사과 폐지다.

기존 형사과에서 변경·조정되는 형사기동대는 광주·전남청 모두 형사기동 1·2팀과 마약범죄수사계 체제로 운영된다. 초대 기동대장은 광주청에선 최관석 총경이, 전남청에선 안민탁 총경이 맡으며 총원은 각각 78명·76명으로 예정됐다.

기동순찰대는 기존 생활안전과에서 바뀐 범죄예방과 산하에 배치되며 기동순찰대장에는 경정이 배치된다. 경정급 인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 누가 초대 순찰대장을 맡을진 미지수다. 총원 편제는 광주·전남 모두 97명이다.

일선 경찰서의 정보외사과는 광주에선 광산경찰서, 전남에선 순천·나주경찰서를 제외하곤 모두 사라진다.

대신 시·도경 단위의 ‘광역 정보팀’이 새롭게 운용되는데, 규모는 광주 3팀·51명, 전남 5팀·86명으로 확정됐다.

이 밖에도 이번 직제개편으로 ‘자치경찰부’는 생활안전부로 명칭이 변경되며, 기존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생활안전부장 보좌기관으로 편제된다.

경찰청이 지난 2일 치안감과 경무관·총경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광주·전남경찰청은 다음 주 내로 경정·경감 이하 인사를 마무리하고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 운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운영 본격화 이후 광주청은 기존 3부·3담당관·1실·9과·48계에서 3부·2담당관·1실·10과·47계로, 전남청은 3부·3담당관·1실·10과·60계에서 3부·2담당관·1실·1대·9과·61계로 직제가 바뀐다.

정원의 경우 광주청은 40명이 늘어난 3천730명이, 전남청은 50명이 줄어든 5천774명이 된다.

조직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으로 꼽히는 이번 사무분장 개정을 두고 경찰 내부에선 각자의 입장에 따른 온도차가 감지된다.

이전부터 기피지로 꼽혔던 수사·형사 부서의 경우 부서 신설을 위해 인원이 착출되면서 안그래도 높았던 업무 강도가 더욱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발생 범죄에 대한 범인 검거 등 후속 조치보다 예방에 집중하면서 ‘이상동기 범죄’ 등을 사전 차단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모아지고 있다.

한 퇴직 경찰은 “지휘부가 바뀔 때마다 크고 작은 조직 개편은 늘 있었지만, 기능 변화를 꾀하는 규모의 움직임은 처음인 것 같다”며 “은퇴 후 경찰의 보살핌을 받는 시민의 입장에선 새 체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기획 의도대로 잘 작동할 수 있을지 우려되기도 한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