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같은 교복 ‘만원의 행복’이에요~” ●광주 북구 상설교복나눔장터 신학기 앞두고…중·고교 교복 4천여벌 갖춰 셔츠·바지 세트 6천원…‘새상품’도 동일 가격 박현진 기자

2024년 02월 06일(화) 20:34

신학기를 앞두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북구 관내 중·고등학교 ‘상설교복 나눔장터’가 6일 광주 북구새마을부녀회 사무실 상설매장에 개장됐다./김애리 기자

“만원이면 교복 상·하의를 사고도 돈이 남네요. 완전 득템(?)했어요.”

6일 오전 10시께 광주 북구 우산동 상설교복나눔장터.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싸고 질 좋은’ 교복을 구매하기 위해 찾아온 학부모와 학생들로 북적였다.

광주 북구가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이곳 장터에선 관내 중·고등학교의 중고 교복을 자켓 5천원, 셔츠·바지 등 나머지는 3천원이란 ‘착한 가격’에 판매한다.

품질 검수와 함께 세탁 등을 마친 뒤 전시된 교복들은 중고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훌륭했는데, 신학기 시작을 앞두고 장터를 찾은 학생들은 각자 고른 옷이 잘 맞는지 직접 입어보고 결정하기 위해 탈의실을 왔다갔다 했다.

친구들과 함께 온 학생들은 교복을 고르며 “이상하다”고 말하면서도 새 학교 입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터에선 관내 32개 중·고등학교에서 기부 받은 ▲자켓 369벌 ▲셔츠 653벌 ▲바지 663벌 ▲조끼·치마 138벌 ▲생활복 481벌 등 총 2천520벌을 판매하고 있는데, 1천500여벌을 추가 지원 받아 약 4천여벌의 중고 교복을 갖췄다.

중고품 외에도 교복 업체로부터 기탁받은 새 교복도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어 이를 구매한 학생들은 “횡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살레시오중학교 입학 예정인 김태우(14)군은 “남학생은 성장기 때 교복을 자주 바꿔 입는다고 그래서 걱정이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벌을 살 수 있어 부담을 덜었다”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어려움 없이 교복을 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디자인이 바뀌기 전 교복을 구매하기 위해 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학부모 박모(40대·여)씨는 “딸이 ‘예전 디자인이 더 예쁘다’고 해서 변경 전 교복을 구매하러 왔다”며 “딸이 원하는 옷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판매금은 28만여원으로, 100벌 가까이 되는 옷이 팔렸다.

상설교복나눔장터의 봉사를 도맡는 김옥자 (사)북구새마을회 부녀회장은 “최근 중·고등학교의 교복 기부 물량이 줄고 있는 반면, 교복을 찾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더 많은 교복 나눔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 차원의 적극적인 기부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