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태 조선태권도 관장 “장애인·비장애인 어우러지는 체육환경 만들고파” 20년째 장애인 아동 태권도 수련 봉사·지도 주성학 기자 |
| 2024년 02월 07일(수) 19:26 |
|
정영태(53·사진) 태권도 사범은 광주 남구에서 조선태권도장을 운영하면서 약 20년째 장애인 아동의 체육활동을 비롯해 태권도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정 사범의 목표는 장애인 태권도 특별 심사와 국제대회 개최다.
정 사범은 7일 “장애인 태권도인은 정확한 승급심사를 보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들이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같은 선상에서 대우 받을 수 있는 특별심사 기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대학원 논문을 쓰기 위해 처음 장애인 아동들을 만난 정 사범은 당시 광주선명학교를 찾아가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태권도 지도를 시작했다.
정 사범은 “그때는 이렇다 할 배경지식도 없이 용기만 갖고 무작정 찾아갔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부끄러웠다”며 “장애인 아동들을 가르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후 정규 프로그램부터 지도 방식까지 직접 구상해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그 과정에서 봉사가 눈에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정 사범은 2004년 3월 장애인 아동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육 봉사를 시작했으며 그해 6월 순천 세계 청소년 태권도 선수대회에 ‘세계 장애인 태권도 시범단’을 결성해 공연에 나섰다.
공연은 잘 마무리됐고 이를 통해 장애인 태권도를 선보이는 성과를 거뒀지만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7분50초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아동들의 집중도가 낮고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지 못해 마음을 졸이며 발을 동동 굴렀다는 것.
정 사범은 “공연장 조명 등에 적응하지 못해 리허설을 외부 주차장에서 했었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진땀이 난다”고 웃었다.
이어 “그런데 아이들이 리허설을 너무 잘해서 그 기억도 선명하다”며 “태권도에 흥미를 가지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었다”고 덧붙였다.
정 사범은 이후 장애인의 날, 어린이날,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 등 행사 공연에 참여해 장애인 태권도를 알렸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3년간 봉사를 중단했다가 지난해부터 동료 사범들을 비롯한 후배들과 장애인 아동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을 재개했다.
정 사범은 올해 장애인 태권도 특별 심사 기준 제정과 이를 토대로 국제 장애인 태권도 대회 개최를 목표로 세웠다.
정 사범은 “피겨 스케이팅처럼 장애인 태권도 대회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채점하는 규칙을 만들어 서로 겨뤄볼 수 있는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며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들 역시 한 명의 태권도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