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D-62…민주당 또 과반 의석 가능할까 ●설 민심 향배 촉각 김진수 기자 |
| 2024년 02월 07일(수) 2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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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전통적으로 광주·전남의 지지를 받아온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도 전국적으로 과반(151석) 이상의 승리를 할 수 있을지, 또는 과반은 넘지 못하더라도 제1당이 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현재 민주당의 의석수는 164석. 이는 국민의힘 113석에 비해 51석이나 많다. 나머지는 무소속 11석, 녹색정의당 6석, 진보당·새진보연합 각각 1석, 그리고 제3지대 정당인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이낙연신당)도 각각 1석이다.
현재의 수치만 놓고 보면 민주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 집권 2년이 지난 시점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통상 선거가 중간평가 성격을 갖게 되면 유권자는 ‘전망적’이라기보다는 ‘회고적’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 ‘전망적’ 투표는 미래에 무엇을 하겠다는 정책이 중요하지만 ‘회고적’ 투표는 대통령이 그동안 일을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따진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평가가 ‘밑바닥’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집권여당은 호남에서의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 민주당이 과거처럼 호남인들의 일방적이고 열렬한 지지를 받을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스윙보터’인 20대 신세대 유권자들의 이탈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 이유는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민주당 내 고질적인 계파 갈등, 끝나지 않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진보·보수 양극의 사생결단식 대립을 배제하려는 ‘제3지대 신당’의 출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이낙연 전 총리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의 성공 가능성이다.
‘새로운미래’ 탄생의 정당성은 관점에 따라 갈린다. 민주당 주류에서는 야당의 분열을 가져와 여당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배신의 길이라고 본다. 반면, 신당 세력들은 이재명 대표가 입으로만 단합을 강조할 뿐 구체적인 혁신이 없었다고 반박한다.
결국 호남의 유권자들이 ‘새로운미래’의 탄생을 전자로 보느냐 아니면 후자로 보느냐에 따라 존망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지난 6일 1차 경선 지역구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설 연휴 이후 2·3차 경선 지역구를 줄줄이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역의원 하위 20% 명단도 개별 통보하게 된다.
정치권의 시계는 급박하게 돌아가지만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여전하다.
순천시민 박모(60)씨는 “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당리당략으로 선거구 획정도 못하는 정치권 아니냐”며 “사실 따지고 보면 거의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데, 그런 것을 바로잡을 생각은 없이 무조건 자기들만 지지해 달라고 보채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적 특수성에 따라 광주·전남의 경선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6일 있었던 민주당의 1차 경선 발표 결과 컷오프된 일부 예비후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오수열 조선대 명예교수는 “현실적으로 ‘지역 지배 정당’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공천에 목을 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문제는 이 공천 과정이 제도화돼 있는가 하는 것인데 불행하게도 대답은 ‘아니오’(No)”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 여당과 야당, 그리고 신당 중 누가 가장 절박한가의 여부가 결국 성공과 실패를 나눌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형준 배재대 교수는 “총선은 절박함의 싸움이다”며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을 추구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 구도를 만들고 시대정신을 반영한 비전과 공약을 제시하는 세력이 승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