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들 볼 생각에 설레고 기쁩니다” ●설 앞둔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송정역 등 풍경 일찍부터 귀성 행렬…도착 승강장 선물 든 인파로 북적 공항은 여행객 다수…KTX·버스 예매율 “작년과 비슷” 장은정·정은솔 기자

2024년 02월 07일(수) 20:34

설을 사흘 앞둔 7일 오전 9시께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은 귀성·귀경객들로 붐볐다./장은정 기자

“오랜만에 가족들 얼굴 볼 생각에 설레고 기쁩니다.”

설을 사흘 앞둔 7일 오전 9시께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매표소 앞은 티켓을 예매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미리 예매해둔 티켓을 발권해 가는 사람부터 기계 다루는 게 서툴러 터미널 직원에게 도움을 받는 어르신들까지 단시간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지기도 했으나 누구 하나 불편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이었다.

할머니를 뵈러 고향 목포에 내려가는 길이라는 김성진(24)씨는 “지난해에는 바빠서 명절에 인사도 못드렸는데 올해는 다행히 뵈러 갈 수 있어 좋다”며 “간 김에 친구들도 만나고 올 생각”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터미널 도착 승강장도 광주를 찾은 귀성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과 행여 길이 엇갈릴까 도착 버스가 올 때까지 대기의자를 떠나지 않는가 하면 손에 꽃다발과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오는 손주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김철현(85)씨는 “손주들 볼 생각에 잠을 설쳤다”며 “본인들도 바쁠텐데 명절이면 꼭 잊지 않고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광주송정역 대합실도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로 붐볐다.

가벼운 배낭을 멘 사람, 양손 가득 짐을 든 사람, 대형 캐리어를 끄는 사람까지 다들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역 내 토스트 가게와 우동 가게는 고향으로 떠나기 전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이들로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열차 승강장에서 만난 군인 이승준(20대)씨는 “이번 명절은 다행히 휴가 날짜와 겹쳐져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됐다. 가족들 주려고 PX에서 화장품 등 이것저것 샀더니 배낭도 양손도 너무 무겁지만 기분은 날아갈듯 가볍다”고 웃었다.

같은 날 오전 10시30분께 광주공항은 터미널과 역에 비해선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2층에서 만난 정현아(24·여)씨는 “설 연휴를 이용해 남자친구와 제주도로 2박3일 여행을 간다”며 “많이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껏 들뜬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설 연휴 기간 광주 고속버스 예매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날 기준 9일 27%, 10일 27%, 11일 46%, 12일 48%였으며, 광주 송정역 KTX는 용산-광주송정 8-10일 전석 매진, 11일 20%, 12일 10%, 광주송정-용산 8일 16%, 9일 60%, 10일 90%, 11-12일 전석 매진으로 집계됐다.

/장은정·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