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하위 20% 종합소득 격차 41배 2022년 기준…전남은 33배 차이 ‘부 양극화’ 극명 상위 0.1% 소득 市 24억 3번째 높아…道는 13억 양시원 기자

2024년 02월 12일(월) 19:50

이미지=아이클릭아트

광주·전남 지역 내 종합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가 각각 41배·33배에 달하는 등 양극화가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시도별 종합소득 신고현황(2022년 귀속)’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광주에서 종합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사람의 연소득은 평균 1억520만원이었다. 하위 20%의 연소득 260만원과는 40.5배 차이가 났다.

종합소득은 이자·사업·연금·근로 등으로 얻은 소득을 뜻한다. 주로 전문직·자영업자 등 개인 사업자의 소득이 해당한다. 전남은 종합소득 상위 20% 8천522만원, 하위 20% 258만원으로 격차가 33배 벌어졌다. 지역 내 종합소득 격차 수준은 전국에서 광주가 5번째, 전남은 11번째로 컸다.

전국에서 지역 내 종합소득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서울이었다. 상위 20% 1억7천만원, 하위 20% 262만원으로 64.9배 차이가 났다. 이어 부산(46.7배), 대구(44.8배) 순이었다. 전국 기준으로 상위 20%(1억1천만원)와 하위 20%(262만원)의 격차는 43.1배였다. 종합소득 격차가 근로소득 격차(15.1배)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광주·전남 종합소득 상위 0.1%에 해당하는 사람은 252명·253명으로, 이들의 1인당 연평균소득은 각각 23억7천763만원·13억4천447만원이었다. 17개 시·도 중 광주는 서울(64억8천264만원), 부산(25억199만원)에 이어 3번째, 전남은 1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종합소득 상위 0.1% 고소득자의 평균 소득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253명)으로 평균 11억8천143만원을 신고했다. 1위 서울과 격차는 5.5배에 달했다.

종합소득 상위 0.1% 사이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명확했다. 수도권 종합소득 신고인원의 38.1%를 차지하는 서울이 평균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은 6천51명이 평균 36억5천894만원을, 비수도권은 4천223명이 평균 17억2천141만원을 벌었다. 수도권 상위 0.1%의 평균소득이 비수도권과 견줬을 때 2.1배 많았다.

서울은 종합소득 평균값 또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22년 서울 종합소득 평균값은 4천501만원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3천285만원)을 1천216만원 상회했다.

광주는 3천98만원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6번째, 전남은 2천658만원으로 13번째로 높았다. 광주는 비수도권 평균(2천924만원)을 웃돈 반면, 전남은 하회했다.

종합소득 중위값은 세종이 서울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2022년 세종의 종합소득 중위값은 1천793만원으로 서울(1천517만원)보다 276만원 높았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 종합소득 중위값은 각각 1천436만원·1천380만원이었다.

양경숙 의원은 “정부는 재정과 조세정책을 소득 재분배와 불평등 완화를 위한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소득과 부의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금투세 폐지, 대주주 주식양도세 기준 완화 등 부자 감세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