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는 총선·민생…개혁신당 향한 쓴소리 쏟아졌다 ●정치권이 전한 광주·전남 설 민심 이낙연·이준석 합당 실망 제3지대 비판·반감 커 尹대통령 방송사 대담 불만 많고 경제 비관론도 김재정·박선강 기자

2024년 02월 12일(월) 20:16

제22대 총선을 2개월 가량 앞둔 설 명절 광주·전남지역 민심의 화두는 선거와 민생에 집중됐다.

특히 설 명절 직전 윤석열 대통령의 방송사 대담, 연휴 첫날 합당을 발표한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에 대한 쓴소리는 명절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이병훈(광주 동남을) 국회의원은 12일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든 것도 모자라 이준석 전 대표와 합당을 한 것에 대해 지역민들이 ‘자존심 상한다’며 엄청나게 분노했다”고 전했다.

민생과 관련, 이 의원은 “IMF 이후로 이렇게 어려운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때보다 더 심한 것 같다는 말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송갑석(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은 이날 “설 명절 직전 윤석열 대통령의 방송사 대담에 따른 분노가 많았고 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통한 심판을 강조했다”며 “제3지대와 관련해서는 이낙연 전 총리 등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었고 비판에 따른 반감 역시 컸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건설 업계 쪽이 위축 정도를 넘어 어려워지다 보니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해 굉장히 비관적으로 인식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이형석(광주 북구을) 국회의원도 “윤석열 대통령 방송사 대담과 관련해 자신(윤 대통령)의 친인척을 비호하고 축소하려는 부분들에 대해 엄청난 불만들이 쌓여 있었다”며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에 대해서도 엄청난 비난이 있었는데 이준석과 합쳤다는 소식에 우려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의 고향인 영광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참여한 제3지대가 도리어 윤석열 2중대 아니냐며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신정훈(나주·화순) 의원도 “지난해 추석 때엔 민주당이 정부를 견제하지 못한다며 답답해했는데 지금은 막무가내식 정권을 상대로 야당이 쓸 카드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며 “총선에서 압승해 검사 독재를 견제하라는 분들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서동용(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의원은 “불경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고 전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순천의 선거구제 획정이 늦어지고 순천·여수 갑을병 같은 황당한 안이 추가로 나온 것은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분노도 컸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은 “지금도 지역이 소외당하는데 생활권을 무시하고 지역구를 공중분해하면 지역 발전 정책도 사라질 것이라며 균형 발전·인구 소멸 문제에 앞장설 인물이 국회에 많아져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일색인 지역 구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은 “민주당 후보들이 민생 현안보다는 당내 경선에 집중하는 분위기에서 광주시민을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많이 했다”고 말했고, 같은 당 김화진 전남도당 위원장도 “지역 경제를 살리려면 정부 여당 대통령과 가교 역할을 할 여당 국회의원이 지역에 1-2명이라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