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억’ 들인 亞문화특화거리 사업 2년 가까이 제자리걸음 상권 활성화 위해 2021년 12월 조형물 등 설치 시작 장은정 기자 |
| 2024년 02월 12일(월)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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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가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6억원 가까이 들여 추진한 ‘아시아문화특화거리 디자인 및 조성’ 용역이 행정당국과 용역사 간 ‘책임 떠넘기기’로 2년여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여기에 기설치된 조형물이 파손되거나 하자가 있는 것들도 많아 애꿎은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12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광주 한 업체와 ‘아시아문화특화거리 디자인 및 조성 용역’ 사업을 계약했다.
아시아음식문화지구 상권 살리기 및 거리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5억7천435만3천원(국비 47%, 시비 21%, 구비 32%)이 투입된 해당 용역은 구시청 일원(문화전당로 35번길, 백서로 137번길)의 ‘야간 경관’ 및 외벽 개선 등을 위한 조형물 설치를 골자로 한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50일로 명시돼 있어 같은 해 12월9일 시작한 만큼 다음 해 5월8일까지 ▲디자인간판 제작·설치 ▲골목 야간경관 조성▲외벽 개선(도색 및 파사드) ▲포토존 조형물 조성 ▲메인조형물 조성 ▲디자인 공공시설물 설치 ▲진입로 도로판석 개보수 등을 완수했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용역은 시작 3개월여만인 지난 2022년 3월17일 동구청의 요청으로 중지된 이후 2년이 가까이 되는 현재까지 멈춘 상태다.
당시 동구청은 추가 디자인 검토 및 주민·상인 의견 수렴을 위해 같은 해 6월9일까지 용역을 멈췄다.
이후 같은 달 10일부턴 ‘아시아문화특화거리 디자인 및 조성 용역’이 진행되는 곳 인근의 건물을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철거해야 한다는 이유로 중단을 연장했다.
해당 주차장은 지난해 7월 조성됐는데, 중단된 용역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용역업체 측은 “2022년 6월 동구가 서남동 공영주차장 조성을 위한 건물 철거를 해야한다는 이유로 조형물 설치 중단을 요구해 사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후 기설치된 조형물 하자 보수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또 한번 설치가 미뤄지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동구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설치를 위한 철거로 일시 중단을 요청한 것은 맞지만 이후 몇 차례 공문을 보내 재설치 요청을 했었다”며 “최대한 설 연휴 이전 모든 조형물들이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아시아문화특화거리 디자인 및 조성 용역’ 추진 대상지 곳곳의 상태는 지난 주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기설치된 조형물 일부는 파손된 상태였는데, 이 탓에 구시청 일원 곳곳에 조형물 등이 들어서 거리가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상인들은 “오히려 거리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 시민들도 “기껏 돈 써서 만든 조형물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은정 기자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