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군공항 이전 논의 총선 이후 속도 姜시장 “소음 토론회·원탁회의·3자 회동 등 3개 방안 추진” “尹대통령, 부산·충청서만 민생토론회 하면 선거 개입 오해” 박선강 기자

2024년 02월 13일(화) 20:15

사진=광주매일신문DB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관련 논의가 4·10 총선 이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광주 군공항 이전 논의는 총선이 끝나면 구체화될 것”이라며 “오는 4월24일 소음 피해 대책 토론회를 시작으로 3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토론회라는 장을 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토론회 때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자료가 필요하고, 국방부의 협조도 필요하다”며 “자체 시뮬레이션도 필요하기 때문에 토론회를 잘 준비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설명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소음 피해 대책 토론회를 4월 총선 이후로 준비하는 것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토론회에서 피해 지원 대책을 제시할 경우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무안공항을 활성화시키려면 당장 KTX 2단계 확장을 조속히 완공하는 문제부터, 어떻게 국제선을 활성화시킬 것인지가 고민인 것 같다”며 “광주·전남·무안을 중심으로 주변 시·군과 함께 원탁회의를 구성하자는 것이 (지난해 12월17일 김영록 전남지사와의) 합의서에 들어있는 만큼 원탁회의 역시 설 이후 본격 추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시장은 “김영록 지사와 김산 무안군수가 먼저 만나기로 했는데 이후에 3자(강기정 시장-김영록 지사-김산 군수)가 만나는 것도 해볼 생각”이라며 “준비 기간이 총선 기간에 맞물려 있기 때문에 총선이 끝나면 3가지가 곧바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총선 이후 공항 논의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강 시장이 이날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일정과 방향을 제시한 것은 지난달 29일 광주시의회 제322회 임시회 시정연설에서 “올해는 군공항 이전 사업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지 2주일여 만이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영남·충청 등 민생 토론회 개최 계획과 관련, 강 시장은 “영남과 충청에서만 민생 토론회가 반복적으로 진행된다면 호남 패싱이자, 자칫 선거 개입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영남·충청권에서만 민생 탐방을 할 게 아니라 호남 민생도 민생인 만큼 광주·전남에도 와서 인공지능(AI) 사업이 어떻게 됐는지, 한국건설 등 건설회사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살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하지 않은 채 총선을 앞두고 부산처럼 표가 있는 데만 가면 호남 패싱으로 평가될 수 있다. 호남 민생도 살펴달라”고 요구했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