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안하면 몸 마비” 수억 뜯어낸 30대 무속인 구속영장 주성학 기자

2024년 02월 13일(화) 20:15

복권 당첨과 굿 비용 등을 명목으로 2억원대 금품을 뜯어낸 무속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기·공갈 혐의로 무속인 A(30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B(20대)씨를 상대로 8차례에 걸쳐 굿값·부적 구매 비용 명목으로 현금 2천여만원과 약 2억원 상당의 차용증을 받아낸 혐의다.

A씨는 광주 서구 쌍촌동에 점집을 운영하며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 ‘부적으로 로또에 당첨되게 해주겠다’는 수법으로 현금 2천여만원을 뜯어냈다.

A씨는 B씨에게 경남 창원의 한 땅에 부적을 묻은 뒤 2-3개월 뒤 다시 파내 불태우면 당첨 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약속한 후 몰래 부적을 다시 파내 숨겼다.

이후 B씨가 부적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자 “부적을 제대로 묻지 않아 번호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하며 이같은 범행을 8차례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씨를 대상으로 ‘굿을 안 하면 병이 나고 하반신 마비가 온다’는 말로 2억여원의 차용증을 받아낸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 피해자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동종전과로 벌금형을 받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비슷한 방법으로 동창으로부터 750여만원을 뜯어낸 A씨의 연인 C(20대·여)씨에 대해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