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주당 입장 충분히 이해…제 길 가겠다” 5·18묘지 참배…독자노선 예고 “광주 출마, 지금 고민할 때 아냐” 박선강 기자

2024년 02월 14일(수) 20:35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김애리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광주를 찾아 독자 노선 행보를 예고했다.

전날 부산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 전 장관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저는 오늘 예전의 조국으로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예전의 대한민국으로 후퇴하는 낡은 세력, 나쁜 집단에 맞서 싸우겠다고 광주시민 여러분에게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광주시민의 정의로운 열망을 가슴에 품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무도하고 무능한 검찰 독재 정권과의 싸움에 맨 앞에 서겠다”며 “윤석열 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 국리민복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추진단장이 ‘조국 신당’은 선거 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조 전 장관은 “박 의원이나 민주당 지도부나 저나 윤석열 정권을 물리치는 것, 민생과 경제를 회복하는 것에 대한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지만 저는 뚜벅뚜벅 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정당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 조 전 장관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동의하는 정당과는 당연히 손잡을 수 있다”고 답했다.

광주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지금은 그런 문제를 고민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조만간 창당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그 뒤에 당적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옥현진 대주교와 김희중 대주교를 차례로 예방하고 오후에는 목포로 이동해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