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헌 광주 보문복지재단 이사장 “사회적 약자 자립 가능한 환경 조성 앞장” ‘쓰임·나눔 중요’ 기치…보호대상아동에 경제적 지원 올해 재소자 자녀·다문화가정 아동 등으로 후원 확대 주성학 기자

2024년 02월 15일(목) 19:37

정영헌 광주 보문복지재단 이사장

“상처받은 아동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광주 보문복지재단(이사장 정영헌·이하 재단)은 지역 내 보호대상아동이 자립해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영헌(65·사진) 재단 제2대 이사장은 올해 보호대상아동은 물론, 재소자 자녀, 다문화가정 아동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에 대한 후원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광주 서구에 소재한 보문복지재단은 지난 2013년 정 이사장의 부친인 고(故) 정형래 초대 이사장이 설립했으며 ‘가짐보다 쓰임이 중요하고, 더함보다 나눔이 중요하다’는 정신 아래 사회공헌 활동과 나눔 실천을 통해 지속적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정 이사장은 15일 “보호대상아동의 경우 생계나 주거 안정 등 자립 기반이 취약하다”며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지난 2021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본부에 1억원을 기탁한 이후 매년 1억5천만원씩 올해까지 총 5억5천여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재단은 후원금을 활용해 식기세트·냄비·프라이팬·도마 등 주방용품과 테이블·이불·청소기 등이 포함된 자립키트를 구성, 보호대상아동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해 사회로 나가기 전 준비를 마칠 수 있게 돕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26명, 2022년 28명, 2023년 21명 등 총 75명이 제과·제빵기능사, 한식조리사, 굴삭기기능사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심리 프로그램을 통해 불안감·우울증 등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동기부여, 면접 연습 등 보호대상아동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토대로 자신의 꿈을 확고히 해나갈 수 있게 보조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사람은 경제적 자유를 통해 삶의 안정감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동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우며 스스로 독립심과 자립심을 키우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대성직업전문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어 자격증 및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했다.

정 이사장은 “보호대상아동들이 정보 단절에 의해 직업에 대한 선택지 폭이 좁아지는 걸 많이 봤다”며 “전문학교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이를 후배들에게 알려주며 따라오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올해 재소자 자녀, 다문화가정 아동을 위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재소자 자녀들은 사회적으로 관심이 떨어져 외면받는 경우가 많고 부모와 같은 취급을 받으며 힘든 환경에 놓이기도 한다”며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에 많은 다문화가정이 있다”며 “특히 전남과 같은 인구 감소 지역의 다문화가정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을 지원함으로써 인구 수를 확보하고, ‘가짐보다 쓰임이 중요하고, 더함보다 나눔이 중요하다’라는 재단의 정신 아래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이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