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지역 후보 경선 혼란 ‘점입가경’ ●제22대 총선 D-54 동남을, 지지율 선두 ‘컷오프’…광산을, 현역·최하위 대결 공천 배제 후보들 강력 반발 “이해할수 없는 꼼수 경선” 박선강 기자

2024년 02월 15일(목) 20:14

“무늬만 경선”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 출마한 김성진·최치현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단수공천이나 다름없는 꼼수공천이라며 반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성진·최치현 예비후보측 제공>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5일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광주지역 예비후보들이 무더기 컷오프(공천 배제)되는 등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광산을 지역구에선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이 공정과 형평성을 잃었다며 강력 반발, 민주당 중앙당사 항의 방문을 예고하는 등 후보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이 곧바로 반발하고 나섰다.

동남을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김성환 전 동구청장, 김해경 전 남부대학교 초빙교수, 이정락 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 부위원장, 노희용 전 동구청장, 양형일 전 의원, 김병우 민주혁신연구원장 등 6명이 경선에서 배제됐다.

광산을 선거구에서는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등 2명이 컷오프됐다.

그동안 동남을 선거구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던 김성환 전 동구청장은 “재심을 신청하고 기다려보겠다”며 반발하면서도 말을 아꼈다.

반면, 김병우·김해경·노희용·이정락·양형일 예비후보는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광산을 선거구 탈락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김성진·최치현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위의 심사 결과를 이해할 수 없고 ‘꼼수 경선’”이라며 비난했다.

김성진 예비후보는 “공관위가 광산을 경선 후보로 민형배 예비후보와 정재혁 예비후보를 결정한 것은 무늬만 경선이지 사실상 민형배 의원 단수 추천”이라며 “양 후보자 간 지지율이 30%p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들여 꼼수 경선을 하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 민주당은 민형배 후보를 단수 추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치현 예비후보도 “오늘 경선 후보 확정 결과를 보고 민주적 가치와 광주정신이 온통 무너져 내렸다”며 “가장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후보를 현역 의원과 맞세운다는 것은 광주에서는 단수 공천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비민주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심사 발표를 당원과 광주시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재심을 요청하는 한편, 16일 지지자들과 함께 민주당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천 심사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서구갑, 서구을, 광산갑 등 광주지역 3개 선거구에 대해서도 출마자들과 유권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데도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갑 선거구의 경우 송갑석 현 국회의원은 물론 경쟁 예비후보들 역시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날 3차 발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를 두고 지역 내에서는 중앙당이 대표적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을 배제하기 위해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광산갑 선거구는 현역인 이용빈 의원과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 간 1대1 구도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경선 여부 등 공천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서구을 선거구는 현역인 양향자 의원이 탈당하면서 전략선거구로 지정돼 있지만 중앙당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경선을 실시할 지, 전략공천이 이뤄질 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민주당 공관위가 1차 경선 지역으로 발표한 동남갑 선거구에서도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 경쟁을 벌였던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컷오프되기도 했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