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고용 시장 온도차 뚜렷 ●호남통계청 ‘1월 광주·전남 고용동향’ 전년比 취업자 광주 2만3천명 늘어…3개월 연속 확대 전남은 1만명↓ 5개월째 감소세…60세 이상 취업 집중 양시원 기자

2024년 02월 18일(일) 19:20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광주·전남이 엇갈린 고용동향을 보였다. 광주는 지속적으로 취업자 수가 확대되는 반면, 전남은 전국에서도 이례적으로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고용 시장 온도차가 뚜렷하게 갈렸다.

18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77만6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3천명(3.0%) 증가했다.

광주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1만6천명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12월 1만8천명, 지난달 2만3천명까지 세 달 연속 취업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취업자 증가율 또한 전국 17개 시·도 중 충북(3.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고용률(15-64세)도 60.6%로 1.8%포인트(p) 올랐다.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11월(60.9%)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달 전남 취업자 수는 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되려 1만명 줄어들었다. 지난달 취업자 감소가 이뤄진 지역은 전남을 비롯, 부산(-2만3천명), 대전(-1만1천명) 세 곳 뿐이었다. 전남 취업자 감소는 지난해 9월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취업자 감소 장기화는 전국에서 전남이 유일하다.

지속된 취업자 감소에 고용률도 급하강 하고 있다. 지난달 전남 고용률은 63.8%로 0.4%p 하락했다. 수치만 놓고보면 2022년 1월(63.3%)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취업자의 연령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남 모두 60대 이상이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광주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만3천명(17.8%)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광주 전체 취업자 증가분(2만3천명)을 60세 이상에서만 채운 셈이다.

이밖에 50대(1만명·5.5%), 30대(6천명·4.1%)에서만 취업자가 증가, 15-19세(-2천명·-37%), 20대(-3천명·-2.6%), 40대(-1만2천명·-6.1%)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전남도 15-19세(-3천명·-61.8%), 30대(-1만1천명·-8%), 50대(-8천명·-3%)에서 취업자가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은 1만명(3.1%)이나 늘어났다.

산업별로 광주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만명· 6.5%), 농림어업(5천명·26.8%)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특히, 광공업 취업자가 3천명(3.3%) 늘어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전남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만2천명·3.7%), 광공업(7천명·6.7%), 건설업(5천명·6.5%)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종사자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광주는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1만9천명·17.3%)와 일용근로자(5천명·18.2%) 모두 취업자가 늘었으나, 상용근로자는 3천명(-0.6%) 감소하며 고용의 질이 악화됐다. 취업시간을 놓고봐도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6천명(1.1%) 증가한 데 반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만8천명(11.6%)이나 늘면서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0.2시간 감소한 39.3시간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남은 상용근로자(1만8천명·4.3%)와 임시근로자(1만1천명·7.7%) 모두 취업자 수가 늘어났다. 다만,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1만명(3.4%) 증가하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만6천명(-2.4%) 감소함에 따라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6.4시간으로 0.4시간 줄어들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