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공의도 개별사직…‘의료 대란’ 우려 조대병원 7명 사직…전대병원도 19일부터 이어질 듯 병원측 “차질 최소화”…전대·조대 의대도 동맹 휴학 기수희 기자

2024년 02월 18일(일) 19:53

집단행동 예고…적막한 병원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휴일인 18일 오후 광주의 한 대학병원 로비에서 입원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대해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3차 병원(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전공의들도 개별 사직·결근 등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돼 진료 공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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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사직 여부를 320명 구성원의 ‘개별적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업무개시 명령 등 강력한 사법·행정 제재를 예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공의들은 사직서 제출 다음 날부터는 ‘무단결근’ 형태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기준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아직 없다.

전남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해당 과 교수에게 19일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현재로서는 전공의 중 몇 명이 사직에 동참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선대병원 전공의 142명도 각자 사직 행렬에 동참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앞서 지난 15일 전공의 7명이 ‘개인 신상’을 이유로 사직서를 냈다. 병원 측은 사직서 양식 문제를 이유로 반려했다.

조선대병원 일부 전공의들이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병원 측에 직·간접적으로 통보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양 병원 측은 “수도권 내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전공의들이 20일 집단사직을 예고한 데 따라 당일을 기점으로 개별 사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부재 현실화 시 전문의 174명과 진료 보조간호사(PA) 80명을 투입,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진료 차질이 확산하면 비대면 진료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대병원도 “병원 역량을 총동원해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 사직 움직임과 함께 전남대·조선대 의대생들도 ‘동맹 휴학’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 의대생들은 94.7%의 찬성률로 동맹 휴학에 동참하기로 했고, 조선대 의대생들도 설문조사를 거쳐 동맹 휴학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의료공백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한 총리는 또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집단행동이 아닌 합리적 토론·대화로 이견을 좁혀나가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지난 16일 기준 전국 전공의 수 상위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직서를 수리한 경우는 없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