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평가 하위 20% 통보…내홍 고조 ●제22대 총선 D-49 박용진 “한사람에 충성하는 정치는 실패” 비판 ‘지라시’ 포함 의원 “연락 받은 바 없어” 반발 김진수 기자

2024년 02월 20일(화) 20:27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0일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 있다. 민주당은 박 의원에게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포함을 통보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에 든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하면서 공천 문제를 둘러싼 계파간 내홍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하위 20% 명단’에 든 의원들의 반발과 함께 출처가 불확실한 ‘지라시’까지 돌면서 ‘지라시’에 포함된 의원이 강력 반발하는 등 비주류의 불만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전날부터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평가 결과를 통보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통보를 받은 비주류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실제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김영주 국회 부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하위 20%에 속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히고 “모멸감을 느낀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정활동 평가에서 10%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았다”고 공개했다. 박 의원은 “당에 남아 승리하겠다”면서도 “힘을 가진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반드시 실패한다”고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비명계 의원들의 이름이 대거 포함된,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명단이 ‘지라시’ 형태로 돌면서 하루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다.

해당 ‘지라시’에는 광주·전남지역 의원도 3명이 포함돼 있다.

이 중 한 의원은 광주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임 위원장이든 누구든 당에서 개별적인 통보를 받은 바 없다”며 “왜 내 이름이 지라시에 거론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위 20% 명단’ 통보와 출처가 의문시되는 지라시에 더해 당 안팎에서 공천 전반에 불신이 퍼지고 있다는 점도 총선을 앞둔 민주당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경기 광주을 출마를 준비하다가 이 대표로부터 불출마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한 문학진 전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공천을 두고 당내 비선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선 조직은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한 뒤 “(공천 불만은) 시험 보고 채점이 잘못됐으니 답안지 내놓으라는 요구와 같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이재명 대표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 통보 후 반발이 잇따르는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생각해달라”며 “훌륭한 인물들로 공천관리위원회가 잘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당은 국민의힘과 다르게 이미 1년 전에 정해진 시스템, 특별당규, 당헌에 따라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된다”며 “평가 결과에 대해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본인은 동의하지 못하는 평가에 대해 당연히 불평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포함된 거 같아 가슴이 아프다”며 “저는 명단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른다. 공관위에서 공정하게 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