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 리사이틀 ●내달 12일 광주예당 기획공연 포시즌…데뷔 48주년 맞아 5년 만에 방한공연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 협연 무대 모차르트·슈베르트·슈만 등 작품 선사 최명진 기자

2024년 02월 22일(목) 19:47

안네 소피 무터(오른쪽)와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

단단하고 균형잡힌 소리, 풍부한 음악성과 품격 있는 연주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칭송받는 안네 소피 무터가 광주에서 공연을 펼친다.

광주예술의전당은 다음달 12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기획공연 포시즌 ‘안네 소피 무터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리사이틀은 올해 데뷔 48주년을 맞은 그녀가 5년 만에 한국에서 여는 공연이다.

공연의 서막은 모차르트 소나타 18번이다. 모차르트는 무터에게 매우 특별한 작곡가다. 13세였던 1977년 그녀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지휘 아래 모짜르트의 콘체르토로 데뷔했으며, 사랑하는 남편이 사망했을 때 남편의 장례를 치른 뒤 처음으로 연주한 곡 역시 모차르트 소나타다.

이어지는 곡은 슈베르트 환타지 C장조다. 이 곡은 슈베르트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작품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대에서 연주자의 기량, 하모니, 사운드, 감정표현을 모두 요하는 고난도 작품으로 한국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슈베르트 곡을 연주한다.

2부는 클라라 슈만 로망스와 레스피기 바이올린 소나타로 이어진다.

이 중 레스피기 소나타는 안네 소피 무터가 가장 아끼고 자주 연주하는 곡이기도 하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그녀가 연주한 레스피기 소나타에 대해 “과하게 감정적이지 않으면서 깊고 심오한 연주, 그러나 드라마틱하게 연주하고자 마음먹는 순간 드라마로 변신한다”고 평가했다.

클래식계의 전무후무한 기록의 소유자인 그녀는 그레미상을 4회 수상했으며,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폴라상의 2019년 수상자이다. 이밖에도 유럽의 음악상인 에코상을 무려 9번 수상했으며, 지멘스상, 독일음반상, 프랑스 디스크 그랑프리상, 일본 로열 임페리얼상 등 전 세계 가장 권위있는 클래식 음악상을 모두 휩쓸었다.

무터가 호흡을 맞출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는 1988년 미국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많은 무대에서 다양한 작품을 함께 연주한 무터의 오랜 음악 동료이다. 36년을 함께 해 온 만큼 이제 오키스 없는 안네 소피 무터의 리사이틀 무대는 상상하기 힘들다. 그는 솔리스트로도 인정받아 다양한 무대에 선 바 있으며 과거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의 파트너로 11년 넘게 활동하기도 했다.

광주예술의전당 관계자는 “60세를 맞아 열리는 이번 공연을 통해 바이올린 여제 무터의 음악세계와 품격이 얼마나 깊고 넓어졌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며 “안네 소피라는 한 여인의 아름다운 생애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각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티켓은 R석 18만원, S석 14만원, A석 11만원, B석 8만원, C석 5만원으로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062-613-8235.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