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멋과 풍류, 전통연희로 즐겨볼까 ●2024 광주상설공연 전통예술공연 선정작 발표 전통국악앙상블놀음판 등 5개 민간단체 선정 ‘新마당극 별주부전’ ‘꼭두문화 인형극’ 등 다채 최명진 기자

2024년 02월 27일(화) 19:48

루트머지의 ‘도창이 그리는 광주의 멋과 풍류’ 공연 모습.

광주예술의전당이 올해 광주상설공연에서 지역 민간예술단체들의 다채로운 전통 공연예술 무대를 선보인다.

전당은 지난해 말 광주상설공연 전통예술공연 작품 공모를 진행, 광주지역 민간예술단체 5개 작품을 선정했다.

광주상설공연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광주의 볼거리 문화를 제공하는 관광 콘텐츠로, 매주 토·일요일 오후 5시 광주공연마루(서구 상무시민로 3)에서 진행된다.

그중 전통예술공연 작품 공모 선정작은 오는 3-12월 매주 일요일 만나볼 수 있다.

먼저 3·4월에는 전통국악앙상블놀음판의 ‘新 마당극 뛰는 토선생 위에 나는 별주부’ 무대가 펼쳐진다. 탈모에 걸린 용왕을 위해 용궁의 만년 인턴사원 별주부가 정규직을 대가로 토선생의 간을 구하러 갔다가 토선생과의 달리기 대결을 펼친다. 이후 별주부는 산신령을 만나 ‘건강 십계명’을 얻게 된다. 전통판소리 창극 ‘수궁가’와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 두 작품의 큰 줄거리를 융합한 새로운 마당극으로, 익숙한 옛이야기를 새롭게 창작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세대들이 겪는 어려움에 맞춰 각색해 웃음과 풍자, 해학으로 현 세대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위로와 용기를 선사한다.

5·6월에는 퓨전국악 단체 루트머지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번 공연은 시대를 넘어 문화의 가교역할을 한 예인들의 모습을 ‘광주의 멋과 풍류’라는 이름으로 그려본다. 1908년 광주천에서 열린 광주 최초의 국악경창대회는 수많은 관객들이 말로만 듣던 국악을 직접 감상할 기회였다는 점에서 국악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1909년 광주 최초의 국악공연장 양명사가 세워졌고 1912년에는 속골 명창 김채만 협률사가 만들어졌다. 풍류방으로 이어진 남자들만의 창극 속 여주인공 박동실이 있었다. 시대를 넘는 문화의 가교 광주교방에서 광주권번으로 세월이 흘러 광주국악원, 전통예술 교육을 전담하던 시립국악원은 1987년 문을 닫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2024년 광주의 새로운 바람, 광주의 풍류를 펼쳐낸다.

판소리예술단 소리화의 창극 ‘춘향, 그후..’ 무대는 7·8월 관객들과 만난다. 청춘의 대명사 ‘춘향과 몽룡’은 춘향가에서 사랑, 이별, 재회를 하면서 해피엔딩으로 우리들의 청춘과 비슷하게 마무리된다. 창극 ‘춘향, 그 후..’에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춘향이가 등장한다. 엄마가 된 춘향은 우리가 기억하는 청춘의 춘향이 아니다. 그래서 마냥 기쁘게 그리지만은 않았다. 지금 우리의 행복이 청춘의 행복이 아닌 것처럼 엄마 춘향이의 회상 또는 꿈을 바탕으로 김세종제 춘향가가 펼쳐진다.

예락의 ‘이상한 나라의 꼭두’

9·10월 만나볼 무대는 국악단체 예락의 ‘이상한 나라의 꼭두’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전통 꼭두문화를 결합해 각색한 인형극으로 다양성에 대해 다룬다. 맞벌이 부부로 바쁘게 살아가며 자신에게 소홀하고 잔소리만 하는 엄마, 아빠가 못마땅한 이수는 어느 날 이상한 토끼 그림자의 흔적을 따라 방문을 연다. 그 속에서 어른들을 닮은 이상한 꼭두들의 나라를 마주한다. 작품을 통해 부모님(어른)을 이해하지 못하는 소녀가 다양한 성격들의 꼭두를 만나며 점차 마음이 성숙해지는 시간을 보여준다.

오는 11·12월 광주상설공연의 올해 마지막 전통예술 무대는 타악그룹 얼쑤의 ‘광주노정기-토선생기’다. 고전문학 ‘별주부전’을 우리 지역 대표 명소를 돌아다니는 별주부의 광주 일대기로 바꿔 각색한 타악&판소리 중심의 극이다. 극을 이끄는 소리꾼과 타악주자의 타악기·전통 연희놀음으로 우리 지역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알린다.

한편 광주상설공연 모든 좌석(사전예매)은 무료다. 자세한 일정과 예매 관련 사항은 티켓링크,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전화(062-613-8379, 8372)로 확인할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