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남도국악원, 지역 상생·문화 발전 이끈다 ●국립남도국악원 2024 주요사업 개원 20주년 기념 ‘굿음악 축제’ 한달 간 확대 운영 신영희·이태백·정순임 등 명인·명창 토요공연도 최명진 기자

2024년 02월 28일(수) 19:00

지난해 열린 ‘굿음악 축제’ 공연 모습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이한 국립남도국악원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도약에 나선다.

국립남도국악원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공연, 교육 및 연구사업 등 2024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7월5일 개원 20주년 행사에서는 남도국악원 대표 작품 ‘씻김굿’ 공연이 펼쳐진다. 전날인 4일 세미나실에서는 개원 20주년 기념 토론회가 열린다.

2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매년 남도국악원에서 진행 중인 ‘굿음악 축제’도 7월 한달 간 확대 운영한다. ‘한반도의 굿음악’을 주제로 서울굿·경기도당굿·동해안별신굿·제주도 칠머리당굿 등 우리나라 대표굿과 진도지역예술단체 무대가 준비돼 있다. 7월5일부터 7일까지는 ‘굿음악’ 체험 및 부대행사가 진행되며, 6일 세미나실에서는 ‘굿음악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학술회의도 열린다.

남도국악원의 대표 브랜드 공연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는 올해 더 풍성하고 다양한 무대로 채워진다. 국악연주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진도씻김굿보존회와 예술창작집단 소리하나 등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단체 초청 무대를 준비했다. 또한 신영희, 이태백 등 이 시대 최고의 명인·명창 초청 무대와 함께 정순임, 이성호 등 광복절 기념 명인전이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선보인 ‘가족사랑 국악공연’도 기존 10회에서 42회로 대폭 늘린다. 다문화 및 한부모가족에게 전통예술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전국 가족센터를 찾아갈 예정이다.

또한 전남지역 사회복지시설 대상 악가무 종합공연 ‘찾아가는 국악원’을 비롯해 해남·완도·구례 지역협업공연 ‘우리랑 진도깨비’ 어린이국악극도 지역민들을 찾는다.

올해부터 바뀐 청소년 대상 국악체험도 눈길을 끈다. 기존 공연장만 활용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무형문화재 강강술래와 사물장구, 민요 등 국악을 직접 배울 수 있는 체험활동을 추가 운영한다.

또한 전통예술가들이 학교 현장에 방문해 공연 및 악기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교실음악회’는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학교별 시수를 기존 100시수에서 132회로 확대한다. 이와 관련, 사업에 참여할 민간 청년 전통예술단체를 공개 모집해 파견할 예정이다.

매해 성황리에 개최되는 국립남도국악원의 ‘해외 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연수’는 3월부터 총 10회 진행된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총 18개국 74개 단체, 1천800여명의 해외 동포와 예술 단체들이 참여해 한국의 전통예술을 배우고 널리 알렸다. 올해는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기존 참가팀 중 5개팀을 특별 초청, 서울과 부산, 진도에서 총 세 차례 순회공연을 연다.

남도국악원 전경

올해도 특별문화체험 ‘보배섬 국악나들이’ 참가자를 모집한다. 여름엔 갯벌체험을, 새해에는 해넘이와 해돋이를 함께하며 강강술래·대동놀이 등 국악체험 및 진도 대표 관광명소 운림산방과 세방낙조 탐방, 천연염색과 서화체험 또한 즐길 수 있다.

전남지역과 관련된 콘텐츠를 연구 자료로 발간하는 남도국악원의 ‘남도예술아카이빙’은 올해 해남·완도·강진의 향토음악 자료를 조사·연구해 담는다.

명현 국립남도국악원장은 “올해는 남도국악원이 개원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지역민과 함꼐 성장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