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불안 커지는 의료대란, 의정갈등 장기화 안돼
2024년 03월 05일(화) 19:49

광주·전남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조선대병원를 중심으로 진료나 수술이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다. 환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대립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으로 정한 ‘데드라인’(2월29일)을 넘기자 예고한 대로 면허정지 절차에 들어갔다. 전공의들도 정면 대응 태세다.

지난달 19일부터 전남대병원 278명, 조선대병원 114명 등에서 모두 400명 가량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내거나 휴가를 떠나는 것으로 이탈했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전남대병원 119명, 조선대병원 113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으나 돌아온 의사는 각각 7명에 머물렀다. 설상가상이다. 전임의(펠로우) 상당수도 임용을 포기했다. 전남대병원은 신규 채용 예정자 52명 중 21명, 조선대병원은 14명 중 11명으로 알려졌다.

3월부터 근무할 것으로 보였던 전남대병원 신규 인턴 86명, 조선대병원 36명의 임용도 없던 일이 됐다. 의대생들의 휴학에 따른 집단 유급 가능성도 높다. 초유의 상황이다.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복귀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정부는 진료지원(PA) 간호사 활용 등 대체 인력 확보와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병원 간 응급환자 전원 지원 조직인 긴급대응 응급의료상황실도 운영한다. 전라권(광주)을 포함한 수도권, 충청권, 경상권 등 광역응급의료상황실 4곳의 개소를 추진하고 있다.

전공의 사태로 병원을 지키는 의료진들의 피로도는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3주째에 접어들어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교수들은 주당 80-100시간의 격무에 힘들어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무책임한 공방전을 멈추고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 암을 비롯한 중증질환자들은 진통제로 겨우 버티고 있다. 긴장과 고통으로 피가 마르고 잠을 못 이루고 있다며 절박한 현실을 토로한다.

불가역적인 처분에 맞서 의사들은 꿈쩍않고 있다. 우려할만한 의료 붕괴가 다가오는 중이다. 끝 모를 의정 갈등에 국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현실적인 타협안 마련을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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