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베이킹·토마토 따기…소비자 만족 프로그램 개발 매진” ●광주 체험형 농장 ‘소울팜’ 이명아 대표 농촌 체험부터 쿠킹교실까지 계절별 체험 다채 건강한 먹거리 중점…재방문율 30-40% ‘호응’ 김현지 기자

2024년 03월 06일(수) 19:33

이명아(왼쪽) 광주 소울팜 대표가 쌀베이킹 체험에 앞서 쌀재배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 만족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있죠”

광주 도심 속 농촌을 만끽할 수 있는 ‘체험형 농장’이 있어 화제다.

광산구 용곡동에 위치한 소울팜이 바로 그 곳. 이명아(43) 소울팜 대표는 지난해 광주시농업기술센터의 농가체험시범사업에 선정돼 약 1천983㎡(600평) 규모로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울(疏鬱)이라는 농장이름은 ‘답답한 마음을 풀어헤치다’는 뜻을 지닌 ‘소울하다’에서 유래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방문객들이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농장에서는 벼 작물을 수확해 판매하는 것보다는 농촌 체험에 중점을 둬 운영하고 있다. 수익의 90%는 체험에서 나올 정도로 비중이 높다.

벼를 재배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 쌀베이킹·쿠킹 체험을 진행하고 4-5월에는 토마토 수확, 10-12월에는 고구마 수확 등의 프로그램이 연중 다채롭게 이뤄지고 있다.

쌀베이킹·쿠킹은 쿠키, 머핀, 케이크, 가래떡 피자 등 매달 메뉴가 바뀌기 때문에 재방문을 하는 체험객들도 새롭게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하루 평균 150명 정도가 올 정도로 인기가 있으며 4-11월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등의 단체 방문객이 주로 방문한다.

재방문율도 30-40%에 달하는 등 체험객들의 반응이 좋다.

이 대표는 “아직 운영한 지 1년 정도인 만큼 더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가능하다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야외놀이터 공간을 조성하거나 열대작물 등을 심어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등 더욱 다양한 시설을 마련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도 처음부터 농업에 종사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20여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시부모님의 건강문제로 남편이 대신 농사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생업을 변경하게 됐다.

또 자녀들이 체험장을 좋아해 농업을 시작한 초기부터 체험장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2020년부터 전남지역 뿐만 아니라 경기도, 제주도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답사와 준비과정을 거쳤다.

이 대표는 소울팜의 차별화된 점으로 3가지를 꼽았다.

먼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화목함과 친절함이다.

방문객들이 일하는 사람 모두 한 가족인지 질문할 정도로 화목한 분위기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친절한 응대 등으로 재방문율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또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에 중점을 둬 체험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쌀베이킹·쿠킹 등의 재료를 인근 청년농이 재배하는 것으로 사용해 맛은 물론이고 신선함을 더했다.

이 대표는 광주 청년창업농업인 30여명이 속해있는 모임인 오달진에서 활동하고 있어 서로 품앗이를 하는 등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이 밖에도 광주 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매우 좋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 대표는 “체험장을 열기 전 체험객 입장으로 많은 곳을 방문해 본 만큼 항상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 살피고 개선할 예정”이라며 “체험 외에도 누룽지, 막걸리 등 쌀로 만든 가공식품에 도전하기 위해 교육을 들으며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