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병노 담양군수 “고향사랑기부금 전국 1위”…지역경제 선순환 동력 마련

일본 사례 분석 토대…지난해 22억4천만원 모금
지역발전·문화예술 활성화 등 관계인구 형성 역할
답례품 43개 품목 ‘펫푸드·농산물꾸러미’ 등 인기
내년 상한액 2천만원 확대…기부자 예우방안 마련

담양=정승균 기자
2024년 03월 10일(일) 20:01
지난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서 담양군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의 기부 실적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성과는 무엇보다 “기부 문화를 정착해 꿈꾸며 성장하는 행복한 담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해 온 이병노 군수의 발 빠른 대응이 큰 결실을 거두게 된 배경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이병노 군수로부터 ‘고향사랑기부제’의 필요성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지난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1년 동안 많은 관심과 기부로 안정적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의 주소지 이 외의 지자체에 기부하면, 기부자는 세액공제 혜택과 답례품을 받고, 지자체는 모인 기부금을 주민복리 증진을 위해 사용하는 제도다.

1인당 500만원 이내에서 기부할 수 있으며, 10만원 이하는 전액 세액공제 혜택을, 10만원을 초과한 기부금액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기부금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도 받을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이유는.

-먼저 고향사랑기부제는 재정자립도가 10%대인 담양군 발전의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고향사랑기부제는 단순히 기부액 경쟁에 그치지 않고, 지역발전, 복지, 문화예술 활성화, 지역 인재 양성 등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과 더불어 전국에 담양의 ‘관계 인구’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담양이란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담양을 사랑하고 발전을 지지해 주는 든든한 지원군을 확대해 간다면 지역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지역경제의 선순환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기틀이 될 것이다.


▲기부금 모금액이 전국 1위의 실적을 기록했다. 소감과 비결이 있다면.

-지난 한 해 저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하나 돼 열심히 뛰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 간 재정 격차를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제도 시행 이전부터 전담 부서를 마련하며 홍보단을 구축하는 등 다방면의 홍보 활동을 발 빠르게 추진해 왔다.

고향사랑기부제의 홍보를 위해 재경, 재광, 재제주 담양군 향우회나 서울 봉은사, 제주도 관음사 등을 직접 찾아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와 특색 있는 담양의 답례품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 나상호 선수와 함께한 홍보 영상과 하이트진로㈜ 참이슬 소주병 후면에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라벨을 부착하는 등 다양한 홍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리보다 앞서 제도를 시행한 일본의 사례, 특히 우리 군과 비슷한 ‘히라도 시’가 일본 전국 1위를 달성한 사례를 분석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그 결과 전국 1등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고향사랑기부제에 1만2천142명의 기부자가 동참하고, 22억4천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전국 어느 자치단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월등한 수치다.

특히 고무적인 부분은 이 중 전액 세액공제가 되는 10만원 미만 기부가 1만1천147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12월 한 달간 10만원 기부가 4천76건으로, 12월 기부의 91.55%를 차지했다. 이는 연말정산 기간인 12월에 직장인 기부자의 참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액 기부자분들이 고향사랑기부제의 굳건한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열심히 뛰어준 공직자들과 지난 한 해 담양에 사랑을 보내준 기부자들에게 감사하다.


▲담양군이 제공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을 소개한다면.

-현재 담양은 기부자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답례품 43개 품목을 선정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펫푸드, 주택화재안전 꾸러미, 농산물 꾸러미를 비롯한 다양한 특산품을 한 데 모은 꾸러미 세트와 벌초대행, 고향사랑 텃밭 가꾸기, 한과 만들기 등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답례품을 준비해 기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기부자들의 요구가 답례품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선호도 조사를 통해 답례품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 뿐만 아니라 답례품 공급업체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최상의 답례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기부를 받는 과정에서 특별한 사연들도 많았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들을 소개한다면.

-담양군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기부를 해주는 한분 한분 모두가 가장 소중하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90대 참전용사가 편지와 함께 보내온 고향사랑기부금이다.

경기도에 거주하시는 90대 어르신은 부모님이 6·25때 월남하지 못하고 이산가족이 되고 만다. 6·25 직후 부모님의 고향이 담양이라는 기억을 토대로 담양을 찾았고 면사무소 직원 등의 도움으로 고모와 고종형님 등 혈육과 상봉했다고 한다.

이를 기적 같은 일로만 여기며 살아온 어르신이 고향사랑기부제를 알게 됐고, 그 때의 고마움을 담아 아버지가 그리워했던 고향에 기부하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전달해줘 큰 감동을 받았다.


▲어려움도 많았을 것이다. 애로점은 무엇인가.

-지난해 처음 시행됐던 제도였던 만큼 홍보에 많은 제약이 있기도 했고, 현실을 다 반영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이 일부 개정되며 지정기부 근거가 명문화되고, 전자적 전송매체와 사적 모임을 통한 기부의 권유와 독려가 허용되는 등 제도의 보완이 이뤄졌다.

점진적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정책에 선제 대응하며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향후 계속될 ‘고향사랑기부제’ 기부 조성 계획은.

-올해는 기부자들이 담양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담양에 기부를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답례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부한 분들이 단순 기부를 넘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금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질 병원 동행 서비스, 지역의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야간경관 지원사업, 반려·유기동물 지원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기금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내년부터 기부금의 상한액이 500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주기적인 감사 서한문 발송과 기부자 기념사진 제작·배부, 명예 군민증 수여 등 다양한 고향사랑 기부자 예우방안을 마련해 일회성 기부로 끝나지 않고 관계 인구로서 담양이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도 전국 1위, 고향사랑기부금 5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담양=정승균 기자
담양=정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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