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자산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전남의 섬’ / 신미영

2024년 03월 12일(화) 19:47

신미영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부장

하늘 아래 모든것이 보랏빛으로 변하는 동화 같은 신안 반월·박지도, 커다란 케이크와 함께 생일 종이 울리는 완도 생일도, 섬 전체가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 연홍도, 노란 유채꽃으로 봄을 여는 진도 관매도, 바다 위의 정원 여수 손죽도. 손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섬들이 많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2026년에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하는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최된다. 전남의 섬은 세계섬박람회 유치와 함께 그동안 불모지라는 인식에서 획기적 전환기를 맞게 됨은 물론, 섬의 진정한 자원화를 위한 첫걸음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와 화정면 개도, 남면 금오도 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전남도는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통해 여수일원 섬의 비전을 제시하고 섬주민 정주 여건개선과 주민소득 창출이라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세계섬박람회 유치와 함께 전남의 섬들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그 가치도 재조명 되기 시작했다. 한때 전남 섬들은 버려진 땅이었다. 유배지 정도로 인식되던 섬이 점차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는다. 전남의 섬들이 마지막 남은 미지의 자원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인데, 정부에서도 ‘섬 발전 촉진법’ 제정을 통해 섬의 가치가 육지에 못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전남도에서도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을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섬의 발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섬 자원 활용 SOC, 섬 주민 정주여건 개선사업과 컨텐츠 개발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전남 남서해안 지형도가 크게 바뀌어 낙후의 이미지를 벗고 전남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빛을 발할 것이다.

전남 지역에 분포한 섬은 전국 섬의 60% 정도인 1천964개에 달한다. 이들 섬지역의 풍부한 문화와 생태계는 국제적으로도 드문 국가 자산으로 평가 받는다. 이런 생태계에 독특한 문화 컨텐츠를 접목하면 전남 섬은 국제적인 눈길을 끌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도 충분하다.

최근 신안 천사대교 개통을 계기로 전남 섬에 사시사철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이는 섬이 주는 이색적 문화와 재미적 요소가 휴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의미다. 이에 맞춰 신안군이 주관한 증도 섬갯벌 축제에 3만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 섬에서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있으면 얼마든지 자원화가 가능하다는 사례다. 올해 여름에는 전남 섬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섬’이 되도록 우리 전남도와 각 지자체 뿐만 아니라 지역민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전남의 미래 발전 자산으로 떠오른 섬에 대한 가치발견은 이제 본격적으로 서막이 올랐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끝나면 진짜 이벤트가 기다린다. 바로 ‘2027 국제 섬 문화 엑스포’다. 2027년 개최가 결정되면 지난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 이어 3번째로 대규모 인정 엑스포(Recognized EXPO)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과 인프라를 전 세계인이 경험 할 기회다. ‘2027년 국제 섬문화 엑스포 전남 유치’라는 쾌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