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파묘(破墓)

2024년 03월 13일(수) 19:54

요즘 영화 ‘파묘(破墓)’가 인기다. 풍수 전문가가 보면 대부분 실전 풍수 이론과는 차이가 많은 비현실적인 판타지 영화지만 그래도 음택(陰宅)의 대명사인 묘(墓)를 주제로 한 영화가 이렇게 남녀노소 상관없이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요즘에는 묘를 따로 쓰지 않고 화장(火葬)을 선호하기 때문에 음택(陰宅)을 선정하기 위해 풍수 의뢰를 맡기는 것이 드물다. 하지만 현대 풍수에서는 내가 살고 있는 집이나 사무실의 운을 좋게 하는 양택풍수(陽宅風水)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풍수인테리어’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많다.

이에 집과 사무실의 운을 좋게 하는 양택풍수에 대해서 몇 가지를 알아보자. 동양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이론인 양택삼요(陽宅三要)나 홍콩이나 대만, 미국 등지에서 굉장히 인기가 높은 현공풍수(玄空風水). 서구 유럽이나 인도 등지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BTB 풍수 등 모든 풍수 학파에서 가장 중요시 보는 것은 출입구 즉 대문과 현관문이다. 이 현관문을 기점으로 모든 방위가 나누어지며 좌향의 기준점이 된다. 출입구는 에너지 즉 기(氣)가 집에 자양분을 주는지, 고갈시키는지 아니면 거주자들이 그 기(氣) 때문에 도움을 받게 되는지 방해를 받게 되는지 등의 모든 것을 결정할 때 첫 번째 관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풍수를 실제로 감정을 나갈 때도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출입구 즉 대문이나 현관문이다. 그래서 풍수 전문가들은 출입구만 보면 그 집의 풍수의 60% 이상을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출입구에서 피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다.

첫 번째,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화장실이 보이고 화장실 문과 현관문이 직선으로 그대로 마주 보고 있으면 안 좋다.

두 번째 현관을 들어올 때 보이지 않아야 할 것은 안방의 출입구와 일치되면 좋지 않다.

세 번째 현관을 들어올 때 보이지 않아야 할 것은 날카로운 물체다. 풍수에서는 날카롭거나 뾰족한 형상을 칼로 본다. 그래서 보통 각살(角殺)이라고 표현한다. 굳이 놓아야 한다면 둥글둥글한 형상을 갖다 놓는 것이 좋다. 동그란 형상은 모든 것을 화합시키는 좋은 기운으로 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집의 출입구인 현관문이나 대문은 삐걱거리거나 부식되거나 파손됐다면 빨리 교정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모든 것은 내 집의 코와 입에 해당하는 생사방(生死房)인 출입구에 아주 안 좋은 악운을 유발하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풍수(風水)는 자연의 기운을 연구해서 인간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동양의 대표적인 실용 학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