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첫날…민주, 텃밭 광주서 “정권 심판” 尹정부 맹폭 <총선 D-19> 김대중센터서 중앙당선대위 합동회의 ‘세 결집’ 이재명 “총선, 민주-국힘 아닌 정권과의 대결” 김부겸 “광주 ‘열망’ 제대로 답하지 못해 죄송” 박선강 기자

2024년 03월 21일(목) 20:36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김부겸, 이해찬,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용혜인, 김의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22대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1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이 ‘텃밭’인 광주를 찾아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정부·여당을 맹폭하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는 이날 오전 11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민주연합 선대위 합동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과 나라를 망친 윤석열 정권과의 대결”이라며 “물가 폭탄으로 민생을 파탄내고, 입틀막·칼틀막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 국민을 업신여기는 무뢰배 정권을 심판하는 날, 국민이 승리하는 날이 20일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열흘 전 호주로 ‘도주 출국’한 이종섭 호주대사가 ‘도둑 입국’을 했다고 한다”며 “이종섭 대사는 국기문란 사건의 명백한 핵심 피의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이 대사를 해임하고 출국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종섭 대사가 행사 때문에 들어왔는데 국민의 뜻을 존중해 귀국한 것처럼 또 교언영색하고 견강부회하고 있다”며 “마치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것처럼 포장하려 하지만 본질은 여전히 대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 의혹, 이종섭 도주 사태라는 중대 사건에 대해 의혹을 명확하게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채 상병 사건에 대한 특검 뿐만 아니라, 이종섭 특검도 시작해야 한다”며 “채 상병 국조, 채 상병 특검, 이종섭 특검 등 쌍특검·1국조 처리를 국민의힘에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제 모든 게 다 끝났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보도가 됐는데 어림도 없는 소리”라며 “이제 시작이다. 핵심은 윤석열”이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가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같이 감옥을 살면서 모시고 40년 이상을 정치를 해 왔는데,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반드시 이번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 기강을 바로 잡도록 하겠다”고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이날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민주 정부 4기를 바라는 광주의 열망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며 유일하게 사과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문재인 정부 등 세번의 민주 정부를 만들어 준 곳이 광주였는데 민주 정부 4기를 바라는 광주의 열망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며 “호남에 계신 민주당의 선배 동지 여러분들에게, 또 정말 헌신적이고 아낌없이 지지를 보내 주신 광주시민·전남도민에게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 위원장은 “광주·전남에서 민주당이 예전과 같은 뜨거운 신뢰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불신을 신뢰로 바꿀 유일한 길은 길 잃은 정치의 복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패배를 딛고, 민주 정부 4기를 꼭 만들어 내겠다. 대한민국을 맡겨도 될, 책임질 수 있는 차기 수권·대안정당으로 거듭나겠다.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바로 그 일을 해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