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움라우트’를 정확히 발음할 수 있을까?

신영희 초대전, 5월4일까지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

최명진 기자
2024년 03월 24일(일) 19:25
신영희 작가 초대전 ‘우 움라우트’가 진행 중인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 전경

외국어를 배우는 일은 결코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특히 그 나라 언어를 입으로 내뱉으면서 스스로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은 더 명확해진다.

독일어를 익히는 과정을 모티프로 삼아 다양한 매체의 작품활동을 펼친 신영희 작가 초대전이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남구 백서로 79-1)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 타이틀은 ‘우 움라우트, Umlaut’다. 독일어 모음 가운데서도 이중모음을 의미한다. 전시는 익히기 어려운 독일어 발음이 외국인이라는 조건을 부각시킨다는 점에 주목한다. 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한 신체화 과정을, 말과 의식의 관계를 입의 형태나 혀의 위치로 가시화했다.

‘정확하게 말하기’를 주제로 한 이번 작업 결과물은 ‘입’과 ‘그 안쪽’을 2차원적 이미지로 보여주는 사진, 드로잉을 비롯해 작가가 정확한 ‘우 움라우트’를 발음하기 위한 연습 영상 등으로 나타난다. 세 종류의 매체 작업은 ‘우 움라우트 발음’이라는 추상적 대상에 주목하면서 말배우기 자체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작가는 “이번 작업은 언어와 신체성에 관한 나의 질문과 관심을 시각화한 것이다”며 “언어를 배우고, 사용한다는 것은 정해진 규칙을 있는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여러 사람들 사이 오랜 시간을 거쳐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조율해 나가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전시는 5월4일까지 이어진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jdaily.com/1711275959625589006
프린트 시간 : 2024년 06월 14일 22: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