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은 백년지대계,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 조영서 |
| 2024년 03월 27일(수) 1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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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계획인 ‘백년지대계’를 세워야 하는 교육에서는 학령인구수의 급격한 감소를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 특히 교육과정의 변화는 신중해야 하고, 또 결과에 대하여서도 엄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분기 단위로 감소하는 출산율과 눈부시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및 기술의 발전은 교육 방향이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쉽사리 답을 내기 어려워지게 한다.
하지만 두 손 놓고 미래는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이다. 비록 교육으로만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교육에서 만큼은 인구 감소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준비해야 한다. 학생이 사라지고 학교가 줄어드는 ‘학령인구 감소’ 환경과, 인류의 축복이라 불리는 ‘인공지능 발전’ 시대에 우리는 어떠한 교육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인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야 한다. 지금의 추세라면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줄어듦에 따라, 학생 1인에게 투입할 수 있는 교사의 시간은 늘어난다. 진정한 의미의 ‘맞춤형 교육과정’이 가능해질 것이다.
맞춤형 교육과정이란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핵심 역량을 함양함과 동시에, 모든 학생의 각기 다른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과정이다. 교사가 학생의 수준과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내용과 수준을 제공하며 수업하기도 하고, 학생 개개인이 교육의 주체가 돼 스스로 학습계획을 설정하고 배우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교육 방식이 실현 가능해질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줄이고 기초학력을 책임 지도하는 것도 맞춤형 교육과정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이다.
특히 담임교사뿐만 아니라 제도적으로 지원되는 기초학력전담 교사와 기초학력 지원 학교 운영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 및 교육 수요자 간의 협업도 필수적일 것이다. 예를 들어 다문화 학생이 많은 지역의 경우 다문화 학생의 한국어 습득과 한국 문화 이해를 돕는 교육활동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외국인 부모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지역 교육청으로부터 특화된 인력 및 유·무형의 설비를 지원받는 교육과정의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불가능할 것 같지만, 이러한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과정의 실현 가능성은 다행히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제고되고 있다. ‘AI 에듀테크’로 대표되는 이러한 교육기술의 발전은 이미 교실에서 다양하게 실현중이다. 이미 국내외 업체들이 교육 관련 AI 플랫폼을 개발하여 현장에서 사용 중일 뿐만 아니라, MS와 Google은 이미 교과 과정 및 현장 교사들의 각기 다른 수요를 반영해 자동으로 관련 문제 및 시각 자료를 준비해주는 ‘생성형 AI’를 내놓고 있기도 한다. 교육부 역시 작년부터 이와 유사한 ‘AI 디지털교과서’를 적극 개발중이다.
이러한 기술이 어떻게 수업시간에 활용되는지 살펴보면 교사는 AI 에듀테크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에게 과제를 모두 다르게 내줄 수 있다. 학생들은 과제를 수행하며 바로 자신의 결과물을 피드백 받을 수 있으며, 평가 역시 개개인의 성취 수준에 맞게 실시된다. 이러한 결과는 누적되고, AI는 이를 학습해 개개인에게 더욱 알맞은 자료 및 교육을 제공해줄 것이다. 물론 가정과 연계해 지도할 수도 있다. 교사 1명이 수행하기에는 힘들었던 일대일의 개별화 교육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미래를 생각해보자. 누구든 학습결손이 발생하지 않고, 손쉽게 자신이 무엇을 배워야 할지 계획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신속한 환류를 받고 다음 단계로 나아감으로써, 개개인이 스스로 독창적인 인재가 되는 현장을, 그리고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현장을. 이러한 교육의 질적 성장은 곧,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과 동일하다. 교육이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의 아이들이 교육의 양극화를 겪지 않고 재미있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사회가 온다면, 아이들 낳아 기르는것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지 않을까? 그것이야말로 교육자들이 추구해야 할, 더 나은 미래로 가는 백년지대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