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묘적 터치로 피워낸 생명의 형상 안승민 개인전, 28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 최명진 기자

2024년 04월 01일(월) 20:00

‘Dot-Existence Robert Michum’(왼쪽)과 ‘Dot-Existence Vivien Leigh’

‘모든 사물이나 생명체는 점(點)으로부터 존재한다.’

점묘적인 터치로 형상을 완성해가는 안승민 작가 개인전 ‘점-존재 Dot-Existence’가 오는 28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을 비롯해 존 웨인, 비비안 리, 데보라 카 등 유명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점-존재(存在)’ 시리즈와 만화 캐릭터를 소재로 한 ‘점-허(虛)’ 시리즈 등 회화 25점을 선보인다.

작은 변화를 담고 있는 점들이 결합하고, 형체를 이룬다. 흩뿌려진 점들은 인물이나 꽃, 만화 캐릭터로 다시 태어난다.

작가는 작은 점 하나에도 생명이 담겨 있다고 이야기한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 세상을 이루듯, 수많은 점들이 모여 그의 작품 속에서 다양한 이미지로 나타난다. 점을 통해 존재와 소멸에 대한 사유를 이끌며 인간 실존과 허상의 세계에 관한 생각을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의 작업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행해온 반복행위의 과정에서 자아의 통일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 관계자는 “작가의 이러한 반복적 행위는 치유의 과정이 되기도 한다”며 “그의 작품은 누군가에게 어떤 이야기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내면을 비워나가는 과정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안승민 작가는 프랑스 앙제 고등조형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일본·서울 등에서 19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김해비엔날레, 광주서구예술인협회전 등 여러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작품활동 중이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