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행동하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임한종 광주 동구 지원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37년간 직장생활 마치고 10여년째 이웃사랑 실천 ‘훈훈’ 2016년부터 벗바리농장 통해 취약계층 반찬 나눔 지속 장은정 기자

2024년 04월 01일(월) 20:00

“마음에서 우러나와 직접 행동하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임한종(66·사진) 광주 동구 지원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지사협) 위원장은 1일 자신이 생각하는 ‘봉사’의 의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37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고령의 부모를 모시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임 위원장은 자연스럽게 복지, 봉사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난 2015년 지원2동 복지공동체 위원을 시작으로 임 위원장은 같은 해 지원2동 복지공동체·주민자치위원장을 겸임했으며 2016년에는 동구 복지공동체 위원장, 지원2동 지사협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10여년간 점차 봉사에 대한 범위를 넓혀가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해오고 있다.

임 위원장은 “퇴직 후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복지 쪽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지원2동 특성상 홀로 사는 노인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을 케어하면서 스스로도 복지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단체 활동에도 이곳 저곳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원2동 지사협 위원장이 된 이후 임 위원장은 2016년부터 벗바리농장 사업을 시작, 8년째 회원들과 해당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벗바리농장은 동구가 용연마을 인근에 지원해준 약 330㎡(100여평)의 땅에서 지사협 회원들이 양파, 감자, 열무 등을 직접 키우고 재배한 뒤 이 농산물들을 활용, 반찬을 만들어 취약계층에게 나눠주는 사업이다.

임 위원장은 “회원들과 함께 직접 키운 농작물들로 반찬을 만드는 행위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성이 들어가 그런지 더 싱싱하고 맛도 좋은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큰 기쁨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이 외에도 그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카 지원 사업, 명절 생필품세트 나눔 등도 펼쳐왔다.

또한 오는 9월에는 가을맞이 중장년 은둔형외톨이 및 노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사회생활 복귀를 위한 나들이도 추진할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반찬 나눔 봉사를 다녀보면 중장년층 중 은둔형외톨이가 많다”며 “그런 분들은 처음엔 반찬 받는 것 자체를 거부하지만, 여러 차례 찾아뵙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나중엔 오히려 우리를 기다린다. 그 분들이 사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올 가을엔 나들이를 추진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의 복지는 찾아야 하는 복지가 아닌 찾아가는 복지가 돼야 한다”며 “지원2동만 해도 복지 관련 사업들이 정말 많은데, 몰라서 혜택을 보지 못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홍보도 홍보지만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웃을 먼저 발견하고 들여다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