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열대 작물 메카' 전남 재배 농가 가다](1)김원삼 완도 농업회사법인 더느림㈜ 대표 커피·바나나 함께 재배해 시너지 효과낸다 김현지 기자 |
| 2024년 04월 03일(수) 1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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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바나나는 재배과정에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아열대 작물입니다”
지난 1일 완도군 완도읍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더느림㈜.
이곳에서는 김원삼(49) 대표가 1천200평 규모의 하우스에 유기농 커피·바나나를 재배하고 있다.
평소 커피를 좋아하던 김 대표는 국내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싶은 마음에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커피 체험, 교육 등도 병행하게 됐으며 2019년부터는 체험장을 열었다.
또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체험객의 경우 아이들은 커피 체험을 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 완도군의 시범사업에 참여해 2020년부터 바나나를 재배하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커피는 봄, 가을에 수확하며 티피카, 게이샤, 카티모르 등 5가지 품종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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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는 제주도에서 육종한 송키밥 품종으로 국내에서 재배하는 바나나 중 가장 키가 크고 생산량이 많다. 나무마다 수확시기에 차이를 둬 연중 생산된다.
김 대표는 “커피는 적정 온도가 25℃ 정도이며 바나나는 27-30℃로 재배 환경이 다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서로 보완할 수 있다”며 “반 음지 식물인 커피는 직사광선을 좋아하지 않아 바나나 나무 그늘 아래서 키우는 경우 더 좋은 품질의 커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피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바나나에 유익하고 바나나 부산물은 커피에 유익해 거름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며 “다른 농가들이 많이 하지 않은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성취감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흔히 키우는 작물이 아니다 보니 어려운 부분도 많다.
김 대표는 “재배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는 경우 해외논문을 찾아보거나 같은 작물을 키우는 농가에 물어보며 해결해야 한다”며 “다들 처음 재배하기 때문에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아 힘든점이 있다”고 말했다.
재배할 때 난방이 꼭 필요한 만큼 생산비가 비싸 수입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도 고충이다.
이에 김 대표는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에게 눈을 돌렸다.
농장에서 1년 동안 생산되는 바나나의 약 70%는 농협에 출하되고 있으며 20% 정도는 학교 급식에도 납품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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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평소에도 항상 유기농 농산물을 소비하는 등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커피, 바나나도 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원칙을 지켜 더 꼼꼼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수입 바나나에 비해 유통되는 기간이 짧아 더 신선하고 맛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김 대표의 계획은 건강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건강한 먹거리와 체험을 더욱 발전시켜 방문객들이 편안히 쉬고 삶의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체류하며 커피 생산의 전체과정을 체험해보는 장기프로그램 등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도 아열대 작물 재배를 시작하고자 하는 농업인들에게 멘토가 되거나 완도 농업인대학에서 강의하는 등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돕고 싶다”고 말하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김현지 기자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