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미소가 내 삶을 어루만지다” 황중환 작가 초대전, 19일까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최명진 기자 |
| 2024년 04월 04일(목) 1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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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가 제각기 다르듯,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각자의 인생길을 걸으며 큰 성공을 거두기도,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좌절을 겪기도 한다.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해 보이는 인생도, 반대로 불행하게만 보이는 인생도 알고 보면 저마다의 희로애락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부드럽고도 따뜻한 움직임의 시작인 ‘미소’의 의미를 떠올려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오는 19일까지 북구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초대전 황중환 작가의 ‘A simple smile - 마음을 여는 시작’이다.
조선대 미술대 교수이자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9점을 포함한 작품 52점을 선보인다.
‘A simple smile - 마음을 여는 시작’이라는 전시 주제처럼 그의 그림들은 보고 있으면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평소 행복과 사랑, 일상 속 소중한 가치를 화폭에 담아내는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도 빙그레 웃음 짓고 있는 주인공과 스마일 캐릭터를 그려냈다.
넓다란 들판 한가운데 둥그렇게 자리잡은 공터는 마치 사람 얼굴 모양이다. 눈코입은 푸릇푸릇한 잔디로, 발그레한 볼은 붉은 색 식물로 표현했다. 웃는 얼굴 안쪽에서는 잔디에 물을 주는 아빠와 꽃을 든 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따뜻한 봄의 정경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번에는 보름달이 웃는다. 한밤중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 아래 작은 보트를 탄 부자(父子)와 강아지, 새 두 마리가 줄지어 앉았다. 달은 인자하게 미소 지으며 내려다보고, 배에 탄 이들도 마냥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다.
전시장 천정에 매달린 달과 별, 우주선에 탄 토끼도 웃으며 관람객들을 반겨준다.
지난해 광주 롯데갤러리에서 선보인 ‘날개’, ‘길’ 등 푸른 숲 속을 거니는 듯한 분위기의 그림도 내걸렸다. 바라보기만 해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의 그림은 지친 일상 속 우리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는 듯하다.
황중환 작가는 “‘세상 최고의 종교는 친절’이라는 달라이 라마의 말처럼 자신과 타인을 향해 친절히 웃어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우리의 일상과 사회는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을 전시에 담았다”며 “따스한 봄날 작품을 감상하며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움직이는 시작인 미소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