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고려예술의 정수 ‘고려금니사경’ 모티브 전시 보성 대원사 ‘난원 정향자 사경 초대전’…내달18일까지 최명진 기자

2024년 04월 08일(월) 19:41

‘관세음보살보문품’

고려예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천년고찰 보성 대원사 티벳박물관에서 펼쳐진다.

다음달 18일까지 진행되는 난원 정향자 작가 초대전 ‘고려예술의 정수 감지금니사경(紺紙金寫泥經)’ 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시대 화려하고 섬세했던 ‘장엄사경’을 만날 수 있다.

‘금니사경(金泥寫經)은 부처님 말씀인 불경을 금색 가루로 기록한 것이다. 고려불화, 고려청자와 함께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 받는다. ‘감지’는 감색으로 물들인 종이를 뜻한다.

‘사경’은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는 왕실에 소장된 사경들이 해외로 유출되고 전통마저 단절되기에 이른다. 다행히 2020년 문화재청에서 전통사경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계승 발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안남찬 박물관 학예사는 “사경 작업은 매우 정교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높은 집중력과 정성이 요구된다”며 “그중 ‘고려 사경’은 국태민안과 왕실 번영을 기원하고 부모님의 극락왕생, 현세의 고통에서 벗어나 복받기를 기원하며 아름답게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교한 공을 들여 오랜 노력을 기울인 작품 ‘관세음보살보문품’, ‘장락만년 비천도’ 등을 선보인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