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웃어야 ‘뇌’도 웃는다 / 김영식
2024년 04월 08일(월) 19:42
김영식 남부대 교수·웃음 명상전문가
얼마전 아내와 손을 잡고 벚꽃 길을 걷고 있었다. 우리 앞을 걸어가는 어르신 부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여 잠시 발길을 멈췄다. 허리가 45도 정도 앞으로 구부러지신 할머니의 손을 꼬옥 잡고 조심조심 발길을 옮기시는 할아버지의 진지한 모습이 마치 떨어지는 벚꽃이 안타까워 나무 아래에서 손을 받쳐 든 모습처럼 보였다. 아마도 그 할아버지께서는 젊어서 연애하던 시절 할머니의 아름다운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리며 “어이~ 내년에도 우리 벚꽃 구경하러 오세”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도 지금처럼 먼 훗날에도 서로를 아름답게 기억하며 손을 꼬옥 잡고 이 꽃길을 다시 걷기를 바래본다.

건강 100세 시대에 초고령사회가 되면서 우리 사회가 준비하는 사회적 건강시스템 보다 노인의 인구는 더 빨리 늘어 가는 듯하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89만명 정도이고, 2025년에는 107만명, 2050년에는 302만명으로 예측되고 있다. 웃음 강의를 하면서 시니어 세대들에게는 크게 두 가지 건강에 중점을 두고 강의를 해 드리고 있다. 하나는 암(癌), 하나는 치매 예방이다. 요즘 주변에서도 몇 집 걸러 암 환자들이 많다. 그리고 부모님이 살아계신 가정들의 큰 걱정거리는 암이 아니라 치매였다. 실제로 부모님의 치매 치료로 인해 가족들이 부담하는 비용과 경제적손실은 늘어만 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Alzheimer’s Disease) 이라고 불리는 치매는 뇌 내 신경세포 소실과 신경전달물질 감소로 인해 발생한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60%를 차지하고 있고 원인 또한 다양하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평소에 간과할 수 있는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염증성 질환으로, 치주염이 가장 흔하다. 치주질환과 장내 세균도 치매 발생과 매우 큰 영향이 있다고 한다. 평소 치주질환관리와 장의 건강만 잘 챙겨도 치매를 예방하는 데 매우 좋다. 뇌와 웃음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도 웃음 활동은 뇌 건강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치료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치료 레크리에이션의 일환으로 웃음치료를 활용하고 있으며, 웃음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

첫째, 스트레스 해소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는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웃음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함으로써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젊은 시절 건강한 웃음 활동은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 뇌 활성화다. 웃음은 뇌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웃을 때 우리의 뇌는 다양한 영역을 활발하게 사용하게 되며, 이는 뇌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소짓기, 오징어 씹기처럼 하는 얼굴 근육운동 등도 도움이 된다.

세 번째, 운동 및 호흡 증진 효과다. 웃음은 운동과 호흡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웃을 때 우리의 복근과 흉부 근육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호흡이 활발해진다. 이를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뇌의 혈류를 개선 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크게, 길게, 온몸을 흔들며 웃는 방법은 가장 좋은 웃음 습관이다. 치매 예방을 위해 웃음 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좋은 습관이다.

남자는 늙어서도 군대 시절 축구 했던 이야기를 잊지 않고 하며, 할머니는 고생했던 시집살이 이야기를 잊지 않고 하신다. 두 분의 공통점은 젊은 시절의 기억을 평생가지고 간다는 얘기인데 실제로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 레크리에이션 강의를 하다 보면 젊어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잘 나온다. 어린 시절부터 가정환경을 밝게 하고 부모로 부터 항상 상냥하고 다정한 미소로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 군대 생활도 서로 웃어주고 즐거움과 의미있는 자기개발이 함께해야 하고, 여성들을 위한 안전하고 좋은 근무 여건 그리고 좋은 육아 환경 등이 건강 장수 시대에 뇌가 웃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밑거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이 빠른 시작이다. 내가 웃어야 ‘뇌’도 웃는다. 웃음 생활하기, 치주질환 예방, 장 건강을 잘 챙겨서 치매로부터 멀어지자. 모든 병이 그렇듯이 치료보다 예방을 먼저 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jdaily.com/1712572921626959028
프린트 시간 : 2026년 09월 28일 08:4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