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장기화…道, 중증환자 증가 단계별 대응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심 ‘경계·심각’ 등 비상체계 가동 방침 김재정 기자

2024년 04월 08일(월) 20:55

의료계 집단행동이 2개월 째 이어지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중증환자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단계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전남도는 8일 “의료계 집단행동 장기화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기능 축소에 따른 중증 환자 증가를 예상, 목포한국병원과 순천성가롤로병원 등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대해 단계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전남의 특수성을 감안해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대신할 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에 2022년 기준 전남대·조선대 병원 이용 중증 환자(월 270명) 중 10% 이상 이용 시 병상 부족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상 단계를 ▲1단계 관심(현재) ▲2단계 주의(10% 증가) ▲3단계 경계(25% 증가) ▲4단계 심각(50% 증가)으로 나눠 환자 증가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전남도는 권역응급의료센터 환자 모니터링 결과, 경계 단계 돌입 시부터 대응 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단기 대책으로 일부 병상 기능을 중환자 병상으로 전환, 고난도 중증 환자 진료에 대처하기 위해 병상 전환 비용(1병상 당 1천만원)을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중환자 급증으로 동·서부 전 권역 중환자실 부족 시 병상 확충 가능 의료기관을 발굴해 중환자실 설치 비용(1병상 당 1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경계 단계부터 지방의료원의 숙련 간호 인력을 권역응급의료센터에 한시 파견하고 응급실 근무자를 대상으로 진료 격려 수당을 지급하는 등 의료진 근무 여건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상급종합병원 진료 축소에도 도민이 진료를 받는데 차질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도민 건강권 보호를 위해 의료 현장에서 2개월여간 비상진료 태세로 근무하는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권역응급의료센터 2개소의 중환자실 순환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재난관리기금을 활용, 중앙집중식 환자 감시장치 설치 비용 각 3억원 씩을 지원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