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가족 돕자” 동신대 군사학과 헌혈증 전달 3학년 서종현 학생 9세 사촌동생 ‘급성 백혈병’ 판정 자치회 주축 학년별 헌혈증 모금…3일만 102장 모여 김다이 기자

2024년 04월 14일(일) 19:42

류태웅(왼쪽) 동신대 군사학과장이 3학년 서종현 학생에게 헌혈증을 전달하고 있다.

“군인이 어려운 이를 돕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우리의 큰 자부심입니다.”

동신대학교 군사학과 학생들이 재학생 가족의 급성 백혈병 소식을 듣고 헌혈증 모금 운동을 추진,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14일 동신대학교에 따르면 최근 군사학과에 재학 중인 서종현(3학년·22) 학생의 13살 아래 사촌동생이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아 서울 아산병원에서 투병 중이다.

이 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군사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이달 초 학과 학생자치회를 주축으로 각 학년별 헌혈증 모금 운동을 펼쳤다.

한 사람이 많게는 16장까지 헌혈증을 기부했고, 총 23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3일 만에 102장의 헌혈증이 모여 서종현 학생의 동생에게 빠르게 전달돼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보통 백혈병 환자에게 혈액 공급을 위해 필요한 헌혈증은 200장 정도지만, 동신대 군사학과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절반 이상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동신대 군사학과 졸업생들은 지난 2020년부터 소위 임관 후 첫 월급을 전액 기부하는 장학금 릴레이와 해외파병 중 모은 수당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졸업생들의 후배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재학생들에게도 온전히 전파돼 어려운 위기를 함께 돌파하는 결집력으로 똘똘 뭉치게 됐다.

헌혈증을 전달받은 서종현 학생은 “군사학과는 군기가 있는 학과로 잘못 오해할 수 있는데, 오히려 다른 학과보다 선후배 관계가 돈독하고 위기가 닥치면 하나로 뭉쳐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의지가 크다”며 “이번에 헌혈증 도움이 컸으며 선배들의 마음가짐이 후배들에게도 전달돼 첫 월급 기부 릴레이에도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태웅 동신대 군사학과장은 “재학생의 어린 9세 동생의 급성 백혈병 소식을 듣고 일단 헌혈증을 모아 전달해보자고 추진하게 됐다”며 “군사학과는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명감을 가진 군인으로 나아가기 위해 주변사람들을 위한 마음을 갖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