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또’ 음주운전…올해 5번째 동부서 경감 앞차 들이받아 ‘들통’…공직기강 확립 기간 중 비위 ‘망신’ 안재영 기자

2024년 04월 14일(일) 20:49

광주경찰이 ‘또’ 음주비위를 저질렀다.

14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동부경찰서 소속 A 경감을 조사하고 있다.

A 경감은 지난 12일 오후 8시20분께 북구 양산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서 운전을 하다 앞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피해 차주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큰 피해는 없었으나, 처리 과정에서 A 경감의 음주 사실이 들통났다.

당시 A 경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경찰은 A 경감이 낸 사고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동부경찰은 징계 수위 등을 논의 중이다.

광주지역 음주운전을 단속해야 할 경찰의 잇단 비위는 올해 들어 5번째다.

지난 3일 서부경찰서 소속 B 경감은 서구 금호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접촉사고를 냈는데, A 경감처럼 처리 과정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났다.

3·1절에는 서부경찰서 소속 C 경위가 음주운전을 하다 단독 사고를 내고 도주하기까지 했다.

또다른 서부경찰서 소속 D 경위는 2월2일 술을 마신 뒤 킥보드를 타고 가다 넘어져 음주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올해 첫 날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차를 직접 몰아 집에 가던 북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E 경위는 도로에서 잠이 들었다가 시민의 음주운전 의심 신고에 덜미가 잡혔다.

직원들의 잇단 음주운전에 광주경찰청은 지난 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를 기간으로 하는 ‘음주운전 관련 공직기강 확립’ 제1호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11일까지로 정한 ‘의무 위반 근절’ 기간 동안 B 경감이 음주 비위를 저질렀던 것처럼 A 경감이 똑같은 상황을 되풀이 해 특별경보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