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시세(금값)…국제가 종가 최고치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
| 2024년 04월 16일(화) 0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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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가격을 끌어올렸다.
월요일(15일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올해 6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8.9달러(0.37%) 상승한 온스당 2,38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금가격은 종가 기준 3거래일(2,372.70→2,374.10→2,383.0)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주말을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2400달러 선을 돌파했던 장중 금가격은 2,340.0~2,404.0달러선 부근 내에서 움직였다.
이날 금값 상승은 중동의 긴장 고조에 따른 매수세에서 비롯됐다. 금은 경제 및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간주된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중동지역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대부분을 방어해 거의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자국 본토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무장 무인기(드론)를 대규모로 날리고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이 본토를 공격받은 것은 1991년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스커드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한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후세인은 쿠웨이트를 침공해 걸프 전쟁을 일으키면서 '친미' 국가인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쏘아보냈다.
이번 공격에 즉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뚜렷한 원칙을 결정했다"며 "우리는 우리를 해치는 자들을 누구든 해칠 것"이라며 공습 초기부터 재보복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금은 안전 피난처 지위를 누리며 연일 종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장중 금값 최고치는 되레 2,404.30달러에 머물렀다. 전 거래일에 2,448.80달러까지 치솟았던 금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 관심이 일부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美 경제 지표 호조도 금값 상승폭을 제한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증가해서다. 美 경제 호조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는 금의 비우호적인 요인이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7천9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3%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4.0% 증가했다. 1분기(1∼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시장 기대를 웃돈 소매판매 증감률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기업 실적도 호조를 나타낼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탄탄한 소비가 지속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
달러화와 국채 금리 상승도 금시세의 비우호적인 요인이다.
달러화는 0.2% 상승했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월 미국 소매 판매 데이터가 나온 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RJO 퓨처스(RJO Futures)의 선임 시장 전략가 다니엘 파빌로니스는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2,2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은 가격은 1.36% 상승한 28.7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구리는 2.82% 오른 4.3790달러를 나타냈다. 플래티넘은 0.6% 하락한 968.00달러, 팔라듐은 2% 하락한 1,028.34달러를 기록했다.
이 시각 국제 금값시세(오전 10시 기준, 런던 LBMA 금값시세)는 2,383달러 선에 움직이고 있다.
자세한 국내 금시세 조회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