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작물 메카' 전남 재배 농가 가다](2)정시호 장성 ‘아름드리 농원’ 대표 희귀 과수 ‘레몬’ 수확…가공식품 개발·체험장 목표 지역농협·군 추천받아 2022년부터 재배 생산량 증가·안정화 시 해외 수출 계획도 김현지 기자

2024년 04월 17일(수) 19:38

넓은 시설하우스 안 초록색의 레몬나무들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줄지어 서있는 농장이 있다.

정시호(66) 대표가 운영하는 장성군 삼서면에 위치한 아름드리 농원이다.

정 대표는 함평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농사를 접해 직장생활과 농업을 병행하다 20여년전 본격적으로 전직해 농업에 뛰어들었다.

벼농사를 거쳐 배, 감 등 과수농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물 재배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 지역 농협과 군에서 열대작물을 추천받아 2022년부터 레몬을 키우게 됐다.

아름드리 농원에서는 제주도에서 온 유레카 품종의 레몬이 재배되고 있으며 올해는 5-10%, 내년에는 70-80% 정도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과수이다 보니 열매를 수확하려면 레몬 묘목을 심은지 3-4년 정도 지나야 가능하다”며 “추후 생산량이 많아지고 생산이 안정화되면 수송기간이 짧은 일본 등에 신선함을 강점으로 수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레몬은 적정온도가 25℃ 정도로 온도조절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며 1년 내내 꽃이 피고 자가수분을 한다.

위에서부터 나무에 열린 레몬, 레몬 꽃, 아름드리 농원 레몬 나무 모습.

정 대표는 “여름철 하우스 안은 45℃에 육박한 적도 있을 만큼 덥기 때문에 스마트팜 시설을 활용, 스크린을 치는 등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살피고 있다”며 “여름과 겨울의 온도 편차를 줄여 온도차에 따른 나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키우는 농가가 많지 않고 재배 방법도 배워가는 중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제주도 등 레몬을 키우는 농장에 견학을 가 노하우를 전수받거나 군의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는 등 노력하고 있다.

또 처음 키우는 작물인 만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정 대표는 “이전에 레몬을 키워보진 않았지만, 과수 농사를 한 경험을 살려 레몬 재배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특히 손주들이 레몬 나무나 열매를 보고 너무 좋아해서 일하는 보람을 느꼈다”고 미소지었다.

앞으로는 레몬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이나 체험장 운영도 염두에 두고 매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는 레몬을 키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수확량이 적지만 계속하다 보면 늘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과실 판매 외에도 청을 담그는 등 가공식품을 만드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주위에서 많이 키우지 않는 작물이라는 특징을 살려 체험장을 운영, 더 많은 사람들이 장성의 레몬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지 기자